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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 김향기의 詩] 11월

[산경, 김향기의 詩] 11월

김현태 기자 입력 2016/11/12 11:21

11월

막다른 골목길에
우뚝 마주선 두 그루 나무 사이로
채찍같은 바람 불어

고운 잎새
속절없이 다 떨구었으니
애처러운 천하 벌거숭이로세

어찌  돌이킬 수 없는  거리에서
그대가 나 ㅡ무라 하니
그래, 나 또한 나ㅡ무라

마지막 계절의 바람 앞에
일체를 비우고서야
깊어지는 자유로움이건만

수직으로 아득한 창공
나란히 하늘바라기로 서서
그대와 나, 다만 그리워할 뿐이네.
ㅡ산경 김향기

▲ 투르의 성 마르티노(316-397년) 주교는 판노니아(헝가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이교인들이었다. 그는 세례를 받은 뒤 군인 생활을 그만두고 프랑스의 리구제에 수도원을 세우고는 힐라리오 성인의 지도를 받으며 수도 생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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