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자 12일 발표
5년간 최소 임대료만 3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8일 관세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 3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오는 12일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자 입찰에 참여한 11개 업체는 운영에 대한 프리젠테이션까지 마치고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으로 최종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면세점 사업자 12일 발표
지난달 30일 면세사업권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일반기업 사업장에는 롯데·신라·신세계·한국관광공사·킹파워 등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중소.중견기업 사업장에는 하나투어·토니모리 등 기업 10곳이 모인 컨소시엄 업체 에스엠이즈(SME'S) 듀티프리를 비롯해 엔타스 듀티프리·동화면세점·대구그랜드호텔·시티플러스·참존 등 6개 업체가 입찰을 신청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면세점 운영 계획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세부 일정이 마무리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위 임원만이 참석해,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모두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것으로 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업체 최종 선정 뿐"이라고 설명했다.
■명동보다 임대료 2배 비싸
크게 인상된 인천공항 면세 사업장 임대 가격은 3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내내 업계의 화젯거리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입찰공고문을 내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1만7394㎡에 대해 최저 임대료 7086억원을 제시했다. 1㎡당 4074만원 꼴로, 2013년에 비해 15%가량 오른 수준이다.
특히 주류.담배 등을 취급하는 DF3 구역은 1㎡당 1억3300만원이 넘어, 국내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일대 (㎡ 당 7700만원)의 두 배 가량을 기록했다. 5년간 임대료 총액만 따졌을 때 최소 3조50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매년 임대료를 최소 2% 인상해야 함을 감안하면 총액은 3조7000억원을 넘어선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임대료 논란과 관련, "향후 5년간 중국인 등 여객 증가, 면적 확장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 금액"이라며 "특히 첫 진입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지원을 위해 이 구역 임대료는 일반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사업 도약 계기
이번에 선정된 면세점 사업자는 오는 9월부터 5년 간 면세 점포를 운영 할 수 있다. 일반기업 사업자는 8개 구역에 대해 최소 3개 업체를, 중소·중견 사업자는 4개 구역에 각각 1개 업체를 배정해 최소 7개 업체가 면세점 사업을 개시하게 된다.
업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천공항면세점이라는 측면에서 연간 수천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기업을 홍보할 수 뿐만 아니라, 이번 입찰을 통해 대기업은 선두자리를 확고히 구축하고 중견·중소기업들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