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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사이비종교..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사이비종교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6/11/17 10:15
덕산 김덕권 선생, 원불교 문인협회 회장

▲ 덕산 김덕권 선생, 원불교 문인협회 회장요즈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갑자기 사이비종교(似而非宗敎)에 대한 관심이 집중 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 사이비종교에 관해 살펴보고 최순실이 교주라는 영세교(永世敎)의 정체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사이비 종교 또는 유사종교(類似宗敎)는 기성 종교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종교들을 구분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사이비(似而非)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비슷해(似) 보이나(而) 그렇지 않다(非)”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그것과 같아 보이나 실제로는 전혀 다르거나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사이비종교’는 ‘종교인 것 같아 보이나 종교가 아닌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뜻에서는 사이비종교에 해당하는 단체는 ‘깨달음을 표방하는 다르마 계통의 종교’, ‘구원을 표방하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무위자연을 표방하는 도교(道敎)’ 혹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을 표방하는 유교(儒敎)’ 등과 같은 종교적 본질을 표방하기는 하나 실제로는 추구하지 않는 종교 단체를 말합니다.

 

또 이단(異端)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단’이라는 표현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배타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신앙과 일치하지 않는 다른 신앙, 종교 또는 종파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단과 사이비를 흔히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지요. 이단의 경우 종교적, 도덕적 기준에 따르나, 사이비는 종교적, 도덕적 기준 이외에 법적 기준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유사종교란 말은 국법(國法)의 공인과는 관계없이 대중 사이에서 갑자기 퍼져나간 종교 집단들을 지칭하는 말로 흔히 쓰입니다. 그리하여 신흥종교와 구별 없이 사용될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유사종교란 말을 쓰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인 1919년에 비롯됩니다.
 

즉, 그 당시의 문무성(文務省) 종교국의 통첩으로 “신(神) · 불(佛) · 기(基)의 종파에 속하지 않고 종교유사(宗敎類似)의 행위를 하는 자를 조사 통보하라”는 지시가 내렸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의 종교를 조사 정리할 때 신 · 불 · 기에 속하지 않는 민족종교의 양상들을 일괄하여 ‘조선의 유사종교’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신 불 기를 제외한 신흥종교를 저급하고 열등시 하려는 데서 유사종교라는 말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사종교란 말은 그 어휘에서 두 가지 개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사성(類似性), 또 하나는 사이비성이지요. 유사성은 모방성과 의사성(擬似性)을 내포하고, 사이비성은 권모술수가 심한 집단이거나 반사회성을 지닌 집단이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돼 있습니다. 특정 종교를 ‘잘못됐다’고 멋대로 규정하는 것은 종교를 믿는 사람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개인을 일상생활에서 고립시키는 잘못된 교단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잘못된 사교의 하나로 지금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부친 고(故) 최태민이 만든 ‘영세교’라는 것이 있습니다. 최순실의 선친인 최태민은 1970년대 초 불교 · 기독교 · 천도교를 통합했다는 ‘영세교’를 세우고 교주가 되었습니다.
 

영세교는 불교, 기독교, 천도교 등의 종교를 종합해 ‘살아 영생’이라는 교리를 표방합니다. 일반적인 종교는 사람의 육신이 죽고 나면 ‘사후영생’, ‘사후극락’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에 반해 영세교는 사람은 원래 신(神)이었고, 현재의 사람이 원래의 신체(神體)로 돌아가 신이 되면 ‘불사(不死)’의 영생체가 된다고 주장합니다.
 

영세교에서는 ‘사람이 하느님이 되어야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최태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일을 봐준다는 구실로 이권을 챙긴 사람입니다. 박근혜대통령은 자신을 이용한 이 사람을 은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박관천 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가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가 박근혜 대통령이다”라고요. 우리 국민들은 처음 그 말이 나왔을 때 설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뉴스나 신문기사를 보면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어 마음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뒤라고 합니다.
 

최태민이 당시 박근혜 영애에게 꿈에 나타난 육영수 여사의 메시지라며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낸 데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던 당시에 최태민에게서 크게 의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1976년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이 여러 단체를 통합하여 만든 ‘새 마음 봉사단’의 총재를 지냈고, 그 단체의 대학생 회장이던 최태민의 다섯 번째 딸 최순실을 만나고 오늘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영세교를 ‘사이비종교’라고 부릅니다. 그와 같은  사이비종교를 감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많은 금전 혹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둘째, 완전무결한 ‘신의 대리인’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셋째, 여신도들에게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넷째, 지도자와 성적인 접촉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특정 종교를 믿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강제하는 것입니다.


 

종교가 우리의 일상을 단절시키고,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며, 금전을 과도하게 착취하려고 한다면 그 종교는 이미 정법(正法)이 아닙니다. 모르고 믿으면 미신(迷信)입니다. 그래서 열 가지 법(法)을 일일이 살펴보고 그 중에서 가장 우월한 종교를 선택해야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가 종교를 가질 바엔 진리적이고, 사실 적이며, 도덕적인 대도정법에 귀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종교가 시대 화, 대중화, 생활화 된 종교를 믿어야 하지요. 그래야 영생의 복락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오늘 날과 같은 국가적인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을 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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