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은 8일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번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얻은 당원들의 지지가 또 한번 재현된 것은 여전히 그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점을 떼어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당심(黨心)의 가장 큰 열망은 '정권 재탈환'이라는 점이 2·8 전당대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신임 대표는 당대표 경선 당시 자신을 세대교체 대상으로 삼는 타 후보의 지적에 "정치경력으로 보자면 막내"라고 답할 정도로 미약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변호사사무실 동업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그의 선거를 지원하며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몇번의 고사에도 노 대통령의 끈질긴 구애로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참여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그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거쳐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한다.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으나 신예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를 넉넉하게 물리치고 뱃지를 달았다.
여세를 몰아 같은 해 열린 대선 후보로 나섰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후보 협상이 결렬됐으나 안 후보의 돌연 사퇴로 당선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와 약 100만표 차이로 석패했다. 그가 획득한 1469만표는 대선 패배 최다득표다.
경희대 법학과에 수석 입학한 문 대표는 유신반대 투쟁에 앞장섰다. 1974년 유신반대를 주도하다 구류에 처했고, 이듬해에는 시위를 주도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과 강삼재 한나라당 부총재와 연을 맺은 것도 이때다.
그가 특전사로 배치돼 폭파 주특기병으로 병역을 마친 것은 시위전력의 영향이었다. 데모하다 끌려온 사병을 더 혹독한 곳에 배치됐다. 12·12 신군부 쿠데타 때 반란군의 총에 맞은 정병주 특전사령관에게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사법고시 합격 통지서는 유치장에서 받았다. 5·18 광주항쟁이 벌어지기 하루 전 비상계엄에 따른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된 상태였다. 체포 당시 예비 장인·장모 앞에서 권총에 겨누인 채 수갑을 차고 끌려갔다. 그는 사법시험 2차를 준비하면서도 학생운동을 주도한 '시위 모범생'이었다.
‘학생운동’의 꼬리표는 끝까지 그를 괴롭혔다. 사법연수원 시험을 1등으로 통과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차석이 됐다. 원하던 판사 임용도 영문도 모른 채 불발됐다. 당시 12등이었던 고승덕 변호사는 판사로, 상위권이 아닌 박원순 서울시장은 검사로 임용됐다. 어쩔 수 없이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이후 사법고시 동기인 박정규 전 민정수석의 인연으로 변호사 노무현과 인연을 맺었다.
그가 지난해 6월 발의한 ‘사회적 가치 기본법’(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은 세월호 참사 이후 심도 깊은 고민 속에 나온 법안이다.
개정안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공공기관에 인센티브를 주고 대통령 직속으로 사회적 가치위원회 설치 등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정부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회적 경제활성화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공공기관을 평가할 때 기관의 경영효율성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는지도 평가 의무항목에 넣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식의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정부가 사람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게 문 대표 측의 설명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대표의 슬로건과 맞닿아있는 법안인 셈이다. 60명이 공동발의한 이 법안은 현재 기획재정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는 상태다.
국회의원 126인이 2012년 공동발의한 최저임금법 일부 개정안도 환경노동위원회에 여전히 묶여있다. 임금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가사노동자에게도 최저임금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최저임금에 물가상승률을 추가하는 등의 최저임금 인상기준 내용이 담겼다.
△1953년 경남 거제 출생 △경남중·고 △경희대 법학과 △1980년 22회 사법시험 합격 △1983년 사법연수원 12기 수료(법무부장관상) △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 △ 1996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민변 부산-경남 변호사모임 대표 △2003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 △2007년 대통령비서실장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위원회 및 상임집행위원장 △2010년 재단법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2012년 19대 국회의원 △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후보 △민주통합당 대표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