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입학할 때 특혜를 받은 의혹이 사실로 조사됐다.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교육부는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유라씨 특혜의혹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은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돼 이화여대에 정씨 입학 취소를 요구하기로 했다. 최순실씨와 정유라씨,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 조사에 의하면 이대 입학처장이 2014년 치러진 ‘2015학년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정씨의 입학을 위해 특혜를 줬다. 체육특기자전형 원서가 이미 마감(2014년 9월 15일)된지 5일이나 지나 정씨가 아시안게임 수상실적을 제출했음에도 이를 면접평가에 반영했다.
또한 지침과 달리 면접 고사장 내에 금메달 반입을 허가하는 등 면접평가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정유라씨는 원서마감일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탓에, 금메달 수상 실적은 면접평가에 반영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유라씨는 반입할 수 없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고사장에 들고 들어갈 수 있도록 먼저 요청하고, 면접 당시에도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하는 등 스스로 공정성 저해 행위를 했다.
이에 면접위원들은 정유라씨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고, 일부 면접위원이 주도해 서류평가 결과 선순위자들에게 낮은 면접 평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락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하여 위원별 점수를 조정하는 등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부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심지어는 정씨보다 점수가 앞섰던 수험생의 과락을 유도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면접위원들은 정유라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며 “일부 면접위원이 주도해 서류평가 결과 선순위자들에게 낮은 면접평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과락대상자의 수험번호를 호명, 위원별 점수를 조정하는 등 정유라에게 특혜를 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한 정유라씨가 2015학년도 1학부터 올해 1학기와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출석하지 않거나 대체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출석이 인정됐다. 교육부는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 등 평가자료가 없거나 부실함에도 부당하게 성적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또 ‘영화스토리텔링 이해 수업’의 경우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본인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 의혹까지 적발됐다.
교육부는 정유라씨에게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연구비를 부당하게 수주했다는 의혹도 확인했다. 김아무개 학장은 6개 과제, 이아무개 교수는 3개 과제를 수주했다. 교육부 소관 3개 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선정 절차상의 하자는없었지만 연구비 부당집행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번 감사결과를 토대로 이대 측에 정씨의 입학취소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이번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정유라에 대해서는 관련법령·학칙에 따라 입학을 취소토록 요구할 것”이라며 “당시 입학처장 등 입학전형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특혜를 준 관련자들과 부당하게 출석처리하고 학점을 준 담당과목 교수들에 대해서는 중징계 등 엄정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