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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입 열다"김종 무서움 느꼈으나 올림픽 출전만 생각했..
사회

박태환 입 열다"김종 무서움 느꼈으나 올림픽 출전만 생각했다"

안데레사 기자 sharp2290@gmail.com 입력 2016/11/21 18:01

사진=연합뉴스
박태환 선수가  지난 5월 김종 전 문화체육부관광부 차관을 만나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 외압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에서 4관왕에 오른 박태환(27)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중 처벌 문제로 국가대표 선발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던 지난 5월, 박태환은 대한체육회 관계자 등과 함께 김 전 차관을 만났다. 제가 말씀드리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당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하고 이어 "올림픽을 앞둔 상태에서 내게 안좋은 일도 있었고 그것에 대한 무게감이 컸다. 올림픽에 출전할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며 김종 전 차관을 만났을 때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이어 박태환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는 김종 전 차관의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수만가지 생각을 했었다. 긴장이 많이 됐고 내가 무언가 얘기를 나누기에는 너무 높으신 분이니까 무섭기도 했다.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라든지 책임이라든지,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선수로서 올림픽 출전이 가장 중요해 그 외에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근 박태환 측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25일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면서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박태환을 회유하려고 시도했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때성적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러한 외압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올림픽에 집중해야 하는 데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는 거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전세계에서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자리"라며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나는) 여러가지 수영 외에 생각할 게 굉장히 많았다.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한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언급한 이중 처벌 문제는 약물 복용에 따른 징계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지난 3월 징계에서 벗어났다. 이후 박태환은 약물 전과가 있는 선수는 징계 이후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맞서 올림픽 출전을 추진했다. 이때 문체부가 나섰다.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25일 박태환 측을 만나 압박과 협박을 했던 정황이 최근 드러났다. 
sharp22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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