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가계빚이 급증하면서 1천3백조원을 넘어섰다.
[뉴스프리존=김재현기자]한국은행은 ‘2016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공개하고 올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2분기보다 38조2000억원(3.0%) 증가한 129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로 집계된 것이다. 이에 10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7조 5천억 원을 더하면 가계부채는 지난달 말 이미 1천3백조 원을 돌파했다. 1년 사이 무려 백조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저축은행과 농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권 대출은 11조 천억 원이나 늘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은행들이 여신심사를 강화되면서 비은행 금융사로 가계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확인된 셈이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카드사, 백화점 등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으로 구성된다. 가계신용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목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은은 앞으로 집단대출 심사를 더욱 강화해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공고를 낸 아파트는 잔금대출을 할 때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도록 했다. 또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에 대해서는 저금리의 입주자전용 보금자리론을 제공하는 대신 원리금을 분할상환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함게 내년 1분기부터는 상호 금융과 새마을금고 등에서 대출을 받을때는 소득 증빙을 해야 하고 첫 달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한다.
한국개발연구(KDI)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소득이 5% 하락하고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의 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2015년 기준 114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14% 늘어난다고 밝혔다.
jaehyun3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