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에게 '비선실세' 최순실이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다 떠안고 가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차은택 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차 씨가 구속된 지난 27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순실 씨가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차은택이 중국에 있을 때 김성현(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전화해 '회장(최순실)이 형이 다 안고 가야 한대. 난 이번에 조금 가볍게 안고 갈 거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은택이 김 사무총장에게 ‘네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말했더니 그 이후 통화가 끊겼다”고 주장했다.
차씨의 후배인 김성현(43)은 이달 초 참고인 조사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성현은 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중에 차씨를 통해 최씨를 소개받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된 인물이다.
이어 김 변호사는 "어느 순간부터 차씨는 배제되고 김씨가 오히려 최씨의 사실상 오른팔 수하 역할이 됐다"며 "미르재단이나 플레이그라운드 등 각종 특혜 수주 관련해 김씨가 전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차은택 시가 최순실 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차 씨가 회사 직원을 통해 알게 된 펜싱선수 출신 고영태 씨와 동업을 하는 와중에 고 씨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차은택 씨가 최 씨를 "그냥 돈 많은 강남 아줌마, 재력 있는 아줌마 정도로 알았다"고 언급하며 둘의 관계가 긴밀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건이 악화되면서 최 씨가 자신의 오른팔로 불린 차은택 씨를 희생양으로 삼아 빠져나가려 하자 차 씨가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차은택 씨에 제기된 혐의에 대해서는 차 씨가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그가 2014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 등이 된 것도 최순실 씨가 먼저 추천한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최순실 씨 지시로 "2014년 6∼7월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에서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성근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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