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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칠수의 풍자 대상에는 성역이 없다...
문화

배칠수의 풍자 대상에는 성역이 없다.

김현태 기자 입력 2016/11/29 08:54
"병신년이니까 병신늑약" 배칠수 '백반토론' 제재

옛부터 풍자는 시대를 잘 반영하는 웃음의 해학이란 표현으로 사회의 현상을 잘 전달하는 대중매체의 한 부분으로 전달해 왔다. 최근 미디어오늘에서 팟케스트로 활동하는 배칠수 풍자가 화제가 되고 있으며 전·현직 대통령 등의 점심 백반집 토론을 콘셉트로 꾸며지는 ‘백반토론’에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언론도 풍자의 대상이 된다.  

 

배씨는 “예를 들어 박 대통령이 지난 기자회견 때 전략폭격기를 ‘전력폭격기’라고 했다. 돌솥비빔밥을 ‘돌격비빔밥’이라고 못 그러듯 전력폭격기는 원래 틀릴 수가 없는 말”이라며 “이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전략폭격기라는 말조차 평소에 입에 잘 오르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부분을 꼬집는 거지, 그냥 말실수했다고 풍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어 “간혹 ‘왜 이렇게 정부 욕만 하냐’며 기계적인 중립을 바라는 분들도 있지만, 그럴 땐 심지어 왕정시대에도 가면극이나 정권을 향한 비판을 위한 창구가 있고 허용했다고 돌려서 말한다”며 “견제와 비판은 실제 권력의 중심을 향해야 하는 거고 견제하고 있는 애한테 왜 더 견제 못 하냐고 채근할 수 있으나 그러지 말라고 비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백지화와 관련해 국민의 분란이 걱정되지 않느냐” 

 

이명박 전 대통령 역할의 배칠수씨가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백지화와 관련해 국민의 분란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박근혜 대통령 역의 전영미씨가 “우리 국민은 분란이 안 일어나게 막으면 되고 (반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 안 들으면 된다”는 등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도 제재 대상이 됐다.


▲ 성우 배칠수이 외에도 배칠수씨의 “오죽하면 제2의 을사늑약이다, 올해가 을사년이 아니고 병신년이니까 병신늑약이다 이런 얘기들이…”, “윽박지르는 거 호통, 왜 남의 나라한테는 못하고 여기서만 합니까. 자국민들한테만”, “이번에 한일 협상, 엉터리 굴욕 외교는 그냥 퉁치고 넘어가는 이러한 능력, 정말 대단하십니다” 등의 발언이 심의 안건으로 올라왔다. 

 

“종합편성채널에 대해선 지나치게 관대하면서 권력 비판엔 굉장히 엄격한 것도 문제” 

 

 “정치 풍자에서 권력자에 대한 비판과 희화화는 빠질 수 없는 내용” 

 

 “다소 거친 표현이 있더라도 인권 침해적 요소 등이 없다면 최대한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동안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가 지속적해서 추락하고 있는 상황인데, 라디오 코미디 프로그램의 이 정도 정치 풍자를 제재한다면 우리의 언론자유지수는 그야말로 바닥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kimht1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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