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 이형노기자]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청의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 행정대(代)집행 철거 당시 회관 2층에서 고급 외제 양주와 포도주 수십 병, 값비싼 골프채, 고급 돌침대, 고가 도자기 등 호화 물품이 다수 발견됐다고 강남구가 9일 밝혔다.
이 철거는 당시 법원의 결정으로 작업 도중 중단됐다. 구룡마을은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1980년대 초 빈민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곳이다.
강남구는 이날 내보낸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렇게 호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구룡마을 주민들을 위한 공영 개발을 반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밸런타인 30년산 위스키, 로열 살루트 38년산 위스키 등 고급 양주 여러 병과 타이틀리스트·미즈노 등 외제 골프채, 고급 돌침대, 도자기, 대형 멀티비전 등을 발견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발견된 곳은 "회관 2층 주거 공간"이라 했다. 2층 규모인 이 주민자치회관의 1층은 주민자치회 사무실, 2층은 주민자치회 간부의 '집'과 사무실, 개발업체 대표의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어, 양주·골프채 등이 '2층 주거 공간'에서 나왔다면 그 주인은 주민자치회 간부일 수밖에 없다는 게 강남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구룡마을 자치회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양주·골프채 등은 모두 지주들이 지역 개발을 위해 설립한 개발업체 대표의 것이지 주민들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