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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부친도 2001년 강남아파트 매입… 투기 목적 의심..
정치

이완구 부친도 2001년 강남아파트 매입… 투기 목적 의심돼

김현태 기자 입력 2015/02/10 07:59

[연합통신넷/서울 김현태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장인·장모가 경기도 분당구 대장동의 땅을 사던 2001년과 같은 해, 충남 천안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이 후보자의 부친도 강남의 한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는 7년 뒤 부친이 숨지면서 이 후보자에게 상속됐다.

이는 이 후보자의 장인과 장모가 같은 2001년 매입한 경기도 분당 땅을 두차례 증여 과정을 통해 이 후보자의 차남에게 증여된 것과 형태가 비슷하다. 특히 2001년 한해 동안 이 후보자의 장인·장모·처남에 이어 부친까지 강남과 분당 부동산에 집중투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인·장모·처남 이어 부친까지모두 같은 해에 부동산 사들여당시 부친 주소지는 충남 천안실거주 아닌 투기 목적 의심돼고 있다 

이 후보자의 부친은 2001년 12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를 사들였다. 공급면적 105.78㎡(32평)인 아파트다. 매입가격은 확인되지 않지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 자료를 보면 당시 이 아파트는 실거래가 2억4000만~2억6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당시 이 후보자의 아버지 주소지는 천안이었다. 천안에 살던 이 후보자 부친이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기를 위해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후보자의 직계 가족들도 이 아파트에 거주한 흔적이 없다. 미성아파트는 이 후보자와 배우자, 아들, 손자의 주민등록 초본에 기록된 주소지로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2001년은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를 비롯해 강남 아파트값이 폭등하던 시기이며, 특히 한강변에 가까운 미성아파트는 당시 강남 집값 폭등을 주도한 주요 아파트 중 한곳이었다. 부동산뱅크에 기록된 이 후보자 부친이 산 것과 같은 평형의 미성아파트는 부친이 매입한 2001년 평균 가격은 전년과 견줘 2000만원밖에 오르지 않았으나, 이 후보자 부친이 매입한 바로 이듬해인 2002년 1억원이 뛰었고, 이후 2003년 8500만원, 2004년 8500만원 등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2008년 3월 부친이 사망하면서 이 아파트를 물려받고, 같은 해 11월 8억8000만원에 이 아파트를 처분한다. 2001년 구매시점과 견줘보면 7년 만에 6억2000만~6억4000만원으로 매입가격의 2.5배 이상 집값이 뛰었다. 상속세(10억원 이하·30%)를 제하고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 장인과 장모가 구입한 뒤, 이 후보자의 차남에게 증여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1-37 일대 땅 모습. 이 땅은 2000년 6월 단독주택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2년 넘도록 공사를 하지 않아 2002년 12월 허가가 취소돼 잡풀만 무성한 빈 땅으로 남아 있다.
 
2001년은 이 후보자의 처가 쪽 식구들도 일제히 부동산 매입에 나선 시점이다. 이 후보자 장인은 그해 3월 경기도 성남 분당구 대장동 땅(648㎡, 196평)을 사들였고, 장모도 같은 해 7월 바로 인접한 땅(589㎡, 178평)을 매입했다. 이 후보자의 처남 역시 그해 4월 이들과 인접한 땅(72㎡, 22평)을 매수했다. 장인의 경우 등기부등본에는 2000년 6월29일로 구매시점이 기록돼 있지만, 이 후보자 쪽은 지난 4일 “장인이 2001년 3월30일 부동산컨설팅업체와 최초 계약을 맺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며 최초 매입일을 2001년 3월로 설명한 바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가 등기 등을 대행하면서 땅을 산 시점보다 9개월여 앞선 2000년 6월29일로 토지매입 계약일을 일괄 신고했다는 것이다. 장인과 장모가 애초 7억5600만원에 산 이 땅은 현재 시가로 약 24억원(공시지가 20억원)에 이르러 16억원 이상 올랐다.
특히 2001년 매입된 부동산 대부분이 이 후보자 쪽으로 증여된 점으로 미뤄, 이 후보자가 가족들을 내세워 우회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키운다.

이 후보자 부친이 산 강남 아파트가 이 후보자에게 넘어간 데 이어, 이 후보자의 장인·장모가 산 분당 대장동 땅(총 1237㎡, 374평)도 2002년 이 후보자 부인을 거쳐 2011년 차남(34)에게 모두 증여됐다. 또 이 후보자는 부친, 장인, 장모, 처남이 부동산을 살 당시 공동 여당인 자유민주연합의 원내총무이자, 경제정책 담당 부처를 소관하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현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급등지역을 예상할 수 있는 관련 정보 등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자는 또 비슷한 시기인 2002년 11월 강남 부동산을 상징하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59.44㎡, 48평)를 11억7980만원에 사들여, 이듬해 10월 16억4000만원에 되팔아, 1년 새 세금 등을 제외하고 1억9590만원의 순 매도차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선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구체적이고 소상히 밝힐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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