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올해의 차’ 선발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16대의 후보 차량들은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는 각 회사의 대표적 모델들이다. 이번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후보에 선정된 국산차는 5종이었고, 수입차는 11대였다. 국가별로는 독일 브랜드가 4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과 프랑스가 각각 2대, 영국과 스웨덴·미국 브랜드도 1대씩 이름을 올렸다. 각 차량의 특징을 들여다 봤다.(세단·RV·해치백·미니밴 브랜드별 가나다순)
SM5 D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중형 세단이다. 남들에게 과시하기보다 실생활에서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유럽 시장의 소비 성향을 반영해 개발됐다. 르노에서 제공받은 1.5L 배기량의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덕분에 L당 16.5㎞ 수준의 뛰어난 복합연비를 실현했다.
한국GM의 쉐보레 말리부 디젤은 특유의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연비까지 갖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한정분으로 내놓은 2014년형 모델 3000대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말리부 디젤에 탑재되는 2.0 엔진은 독일 오펠 공장에서 생산되며 6단 자동변속기는 일본 아이신에서 제공받았다. 이와 같은 파워 트레인 덕분에 연비와 성능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재의 7세대가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689만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LF쏘나타는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의 두배가 넘는 51% 까지 늘려 강성을 높이고 7개의 에어백을 탑재해 미국고속도로보험협회(IISH)가 주관하는 충돌 시험에서 최우수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하기도 했다. 국산 중형에선 처음으로 장착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의 레이더로 앞선 차량을 감지해 일정한 속도와 차간 거리를 유지해준다.
벤츠 C-클래스가 신차로 거듭나기까지 7년의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출시와 더불어 모던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터치패드 컨트롤러 등 고급 장비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위험 상황 감지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창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등의 기능이 담긴 프리-세이프 기능도 눈여겨 볼 내용이다. 184마력의 가솔린 엔진을 시작으로 각각 170마력과 204마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후륜 구동 방식이 기본이지만 4륜 구동 시스템이 장비된 4 MATIC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S60 D2는 1.6L 소형 디젤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얹어 L당 복합연비 17.2㎞를 달성한 고효율 모델이다. 그럼에도 동급 1.6L 디젤 엔진 중 가장 높은 출력인 115마력과 27.5㎏·m의 토크를 낼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저속 주행시 추돌을 방지하는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상급 모델에 탑재되는 안전 장비 대부분이 적용돼 볼보 특유의 뛰어난 안전 성능도 그대로 유지했다.
Q50은 인피니티가 모델명을 재편한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차다. 벤츠의 디젤 엔진을 얹었고, 앞차의 앞차까지 감지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최신 안전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세계 최초로 탑재된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 시스템은 기계적인 연결 없이 전자식으로 자동차의 바퀴를 조향하는 역할을 한다. 차선을 이탈한 경우 스스로 바퀴를 제어하는 기능도 갖췄다.
캐딜락 CTS는 ‘미국차’의 선입견을 깨는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 대비 130㎏ 가벼워졌지만 차체 강성은 40% 향상됐다.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고, 좌석을 진동시켜 위험을 알리는 기능 등 동급 경쟁 모델에서 보기 힘든 기능도 대거 추가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1초에 1000번씩 도로를 감지하는 서스펜션은 CTS의 성능을 받혀주는 핵심 부품들이다.
컨셉트 카를 연상시키는 F-타입은 특유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본 모델이 34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고성능 모델은 V8 5.0L 슈퍼차저 엔진을 통해 550마력에 달하는 최고 출력을 자랑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며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차체를 바탕으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확보해 냈다.
기아차의 쏘렌토는 크기를 대폭 키운 게 특징이다. 차체 길이만 95㎜, 바퀴간 거리인 휠베이스도 80㎜ 가량 늘어나 경쟁차인 현대 싼타페나 쉐보레의 캡티바보다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 6’를 만족하는 친환경 디젤엔진이 탑재되며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3%로 확대해 안전성에도 신경을 썼다. 지구의 24바퀴에 해당하는 110만㎞의 내구 테스트를 받아 개발됐다. 차량 개발에 42개월간 4천500억원이 투입됐다.
GLA-클래스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로 분류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5번째 SUV 모델이면서 자사가 개발한 4번째 컴팩트 차량으로도 구분된다. 오프로드에서 강인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차체의 73%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180만㎞ 이상의 내구성 테스트도 거쳤다. 기본 모델인 GLA200 CDi는 136마력을 발휘하지만, 36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AMG 모델도 함께 데뷔했다.
한국닛산의 캐시카이는 2007년 데뷔 이후 2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많은 SUV다. 세련된 스타일은 물론 1.6L 디젤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의 조합으로 L당 15.3㎞의 연료 효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동하는 물체를 감지하는 장치와 차선 이탈 경고 같은 안전 시스템을 탑재했는데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인텔리전트 주차 어시스트 등의 편의장비를 탑재하고도 3050만~3790만원 선의 가격을 책정했다.
BMW i3는 새로운 친환경 이동 수단을 제시하는 미래형 자동차다. 차체를 탄소 섬유로 제작해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소형차 수준의 무게를 자랑한다. 평소 BMW가 자랑하는 날카로운 핸들링 성능도 갖췄다. 차량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속들은 재생 가능한 소재들로 구성됐고, 100% 풍력 발전으로 가동되는 친환경 공장에서 차를 제작한다. 최고 출력은 170마력이고, 완전 충전 상태에서 최고 132㎞까지 주행할 수 있다.
골프 GTI는 1976년 아우토반 1차선을 시속 182km 질주하면서 고성능 해치백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아 왔다. 신형 골프 GTI는 새롭게 설계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8초 만에 도달한다. 동시에 L당 11.5㎞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골프 GTI는 국내에서 젊은층의 해치백 열풍을 몰고왔던 대표적인 차량이다.
유럽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골프와 직접 경쟁하는 푸조 308은 ‘201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새롭게 개발한 플랫폼을 기초로 무게를 줄이고 공간도 넓혔다. 풀 LED 헤드램프와 적정한 차량 거리를 유지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동급 이상의 편의장비를 탑재한 것도 자랑이다.
카니발은 친구 같은 아빠인 이른바 ‘프레디’를 꿈꾸는 소비자들을 위한 미니밴이다. 디자인은 물론 공간 활용성까지 개선됐고 4열 좌석을 앞 좌석 아래로 접어 넣을 수 있는 ‘팝-업 싱킹 시트’를 무기로 내세운다. 유로 6 기준을 만족시키는 R2.2 엔진은 성능과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카니발은 1998년 이후 발표 이후 현재까지 146만대 판매된 기아차의 주력 차종 중 하나다. 6단 자동변속기를 9인승과 11인승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보편적인 미니밴들과 다른 개성을 표출해 낸다. 1열의 조수석 좌석은 마사지 기능과 더불어 다리를 곧게 펼 수 있는 환경까지 제공한다. 또한 2열과 3열 공간 배치를 통해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경량화 기술을 통해 과거 모델과 비교해 100kg 넘게 무게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