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 친박계가 비박에 돌리면서 "당을 떠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지난 11일 친박계는 심야회동을 갖고 당의 정통성을 지키고 당권 장악을 위한 인적 청산을 위해 친박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 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 유승민 두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고 탈당을 요구했다.
이날 심야회동에는 친박계 의원 41명이 참석,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과 맏형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홍문종, 윤상현 의원 등 핵심 중진들이 다수 참석했다. 지도부인 이정현 대표를 제외하고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사실상 지난 9일 탄핵안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진 인사들로 이들 친박 모임은 당시 탄핵 반대표는 56표로, 투표를 거부한 최경환 의원을 포함하면 총 57명이다. 친박 모임에 참여하는 숫자와 탄핵 반대표가 거의 비슷한 규모인 셈이다. 친박계는 이 모임의 공동대표로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를 선임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과 맞바꾼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이라며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후안무치일 뿐이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이 두 분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내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12일 인적 청산을 위한 ‘최순실의 남자’ 8명을 발표했다. ‘최순실의 남자’ 8명은 이정현 당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의원 등이다. 8명은 모두 당 내 강성 친박계로 분류된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친박은 모임을 즉각 중단하고 새누리당이 국민과 함께 보수의 재건을 이뤄낼 수 있도록 즉각 사퇴하길 촉구한다”며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친박계가 전날 '혁신과 통합연합' 모임을 결성키로 데 대해 "사실상 보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 세력이 모여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며 모임 해체와 친박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계의 탈당 요구에 유 전 원내대표는 "당에 그대로 남아서 당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일관되게 드렸으니까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 거부했다. 또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 결성을 두고 "국민에 대한 저항"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친박계는 오는 13일 '혁신과 통합연합' 명칭의 '구당모임'을 발족해 각각 '당내당' 활동을 하기로 비박계와 분당(分黨)이 불가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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