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박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가 오늘(1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열었다. 10월 29일 서울에서 첫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매주 열리는 8번째 시위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천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헌재에 신속한 탄핵청구 처리를 요구하는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과 '공범'이라며 황 대행의 퇴진도 요구할 계획이다. 퇴진행동측은 황 대행이 민주 인사들을 억압한 대표적 공안검사이자 '친재벌 부패 법조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본 집회가 시작된 오후 5시 기준 시위대 숫자는 30만명(주최측 추산)으로 집계됐다. 경찰 추산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만 80만명이 모였던 지난주에 비해 참여인원은 눈에 띄게 줄었다.
앞서 오후 4시부터는 '퇴진 콘서트 물러나쇼(show)'가 열리고, 본 행사가 끝난뒤에는 행진이 이뤄진다. 퇴진행동은 전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하는 것은 물론 헌법재판소와 국무총리공관 200m 앞까지도 행진을 할 했다.
그러나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촛불 민심이 식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앞서 경찰은 퇴진행동이 신고한 청와대 주변 11개 집회 지점을 조건부 허용 또는 금지 통고했으며, 11개 행진 구간 중 9개 구간도 헌재에서 남쪽으로 500여m 떨어진 낙원상가 앞 또는 율곡로·사직로까지로 제한했다.
국회 탄핵안 가결로 사태의 한고비를 넘기며 지난 주말에 비해 시위대 숫자는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 광화문 광장을 채우기에는 충분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대통령 탄핵안 처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퇴진을 요구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범죄) 증거가 명백히 드러났지만 아무 잘못 없다는 박근혜의 후안무치에 시민들이 분노했다"며 "주말 집회가 8주째에 이르지만 수십만명이 모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 예상 참가자 수는 40만~50만명(연인원 포함) 정도다. 퇴진행동은 오후 5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본 행사를 치르고 오후 6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공관 방면으로 각각 행진한다. 공식행사는 행진이 끝나는 저녁 8시쯤 종료한다. 시민 피로도 등을 고려해 기존 촛불집회보다 3~4시간 빨리 끝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열린 사전 문화행사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낮 12시부터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보내기' 행사를 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민들이 작성한 엽서를 다음 주 20일쯤 헌재에 보낸다.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산타클로스 분장도 등장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구성된 모임 '박근혜 퇴진 청년 산타 대작전'은 광장을 돌며 어린이들에게 모자와 세월호 리본, 손편지 등을 나눠줬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와 행진장소로 각각 11곳을 경찰에 신고했다. 주최 측이 신고한 집회 장소 가운데 우리은행 삼청동점·삼청동 카페골목은 총리공관 앞 100m 지점이다. 북촌로 만수옥·북촌로31 앞은 헌재 주변이다.
이밖에 효자치안센터·청운효자동 주민센터·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등 청와대 앞 100~200m 지점 집회·행진은 이번에도 동일하게 진행한다. 청와대 주변 집회는 7곳, 행진은 8개 갈래다.
경찰은 기존 법원이 허용해왔던 청와대 인근 집회의 경우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다만 △우리은행 삼청동점 △삼청동 카페골목 △북촌로 만수옥 등 총리공관·헌법재판소와 근접한 곳에서 집회는 금지통고했다.
이밖에 행진 신고한 11개 구간은 모두 율곡로 이남까지로 제한했다. 시간은 퇴진행동이 요구한 대로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허락했다. 따로 금지통고한 구간은 없다.
주최 측은 전날 경찰 결정에 반발해 제한통보·금지통고 집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주최 측의 요구를 일부 인용해 행진은 헌법재판소에서 200여m 떨어진 안국역 4번 출구까지, 집회는 총리공관에서 400여m 떨어진 우리은행 삼청동점 앞만 허락했다. 시간은 모두 밤 10시30분까지다. 헌재와 인접한 북촌로 만수로·북촌로 31앞 집회·행진은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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