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인근 안국역 앞에서 ‘지키자 헌법재판소! 가자 청와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박사모 등 보수단체는 탄핵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해병대전우회 등 50여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회원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참석 인원을 1만명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회 무대 앞에 박한철 헌재 소장의 사진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심판하라'라고 쓴 펼침막을 붙인 채 “탄핵 무효”, “문재인은 빨갱이다 김무성은 배신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여러분은 애국자다. 이 나라가 든든하다. 종북 좌파한테는 절대 (나라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손에 태극기와 장미꽃을 들거나, ‘탄핵무효', ‘계엄령 선포하라' 등의 손팻말을 앞세우고 박 대통령이 ‘억지 탄핵'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병대전우회 회원들은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일부는 새누리당 의원이면서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패륜아'라고 비난하는 손팻말과 ‘종편방송 폐기하라' 등 언론을 겨냥한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집회 현장 일대에는 주최 쪽이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탄원서 서명대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나눠줬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 행진을 시작해 안국역 사거리와 동십자각을지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장미를 놓고 돌아나올 계획이다.
경찰은 불상사가 없도록 경비병력을 투입해 양측 간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행진 경로가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청소년 5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자 경찰은 이들을 둥그렇게 둘러쌌다. 처음엔 폴리스라인만 쳤으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거듭 난입해 “빨갱이 새끼들”이라며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을 한명한명이 데리고 나갔다. 박사모 회원들은 “가르쳐놨더니 자식이 부모를 망친다”, “쪼그만 것들이 뭘 아냐”며 큰소리내기도 했다. “이것들 안 밀어버리고 뭐하냐”고 떼쓰는 할아버지한테 경찰은 “정당하게 신고된 집회”라며 달래기도 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극우단체 회원들은 17일 오전 11시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서 “우리도 백만 모일 수 있다. 내일 두 시 광화문에서 만나요”라며 참석을 예고한 김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무효”를 외치고 있다.김 의원의 집회 참석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100만은커녕 1만도 안모인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