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文 "한번 찾아뵙고 싶다" 제안에 孫 수락..
정치

文 "한번 찾아뵙고 싶다" 제안에 孫 수락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5/02/12 14:55

文 "한번 찾아뵙고 싶다" 제안에 孫 수락
 

(서울=연합) 송수경 송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주말인 오는 14일 전남 강진으로 내려가 지난해 7·30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 이곳에 낙향해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만날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는 문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대탕평'을 내세운 뒤 이어온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손 전 고문이 야권 내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이 여전히 작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 대화하는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고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오른쪽)과 손학규 고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립대 살리기 전국교수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r


 

↑ 한자리에 모인 새정연 중진들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왼쪽부터), 김한길 공동대표, 이시종 후보, 안철수 공동대표, 손학규 상임고문이 떡을 자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



↑ 야당 지도부 이희호 여사 예방 (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새 지도부가 11일 동교동을 예방,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5.2.11

↑ 강진 토굴서 칩거 중인 손학규 고문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전남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토굴(흙으로 지은 집)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31일 재·보궐선거 패배를 뒤로하고 21년간의 정치인생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은 손 고문은 10여 일 전 부인과 함께 이 토굴로 내려와 칩거 중이다. 사진은 토굴에서 부인과 함께 지내는 손 고문. 2014.8.20 <<지방기사 참조, 박동인 제공>>

↑ 떠나며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정계은퇴 기자회견을 한 뒤 손흔들며 떠나고 있다. 손 고문은 7·30 경기 수원 병(팔달)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14.7.31

문 대표는 14일 호남을 방문,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강진으로 이동해 백련사 인근 산 중턱에 자리잡은 손 전 고문의 '토굴'(흙집)을 찾아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복수의 인사들이 전했다. 단독 회동으로 이뤄질 오찬은 백련사의 '점심 공양'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손 고문와 가까운 당내 인사를 통해 "당 대표에 당선되면 한 번 찾아뵙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며, 2·8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손 고문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손 전 고문이 이에 응했다는 것이다.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밖으로는 국민통합 의지를 드러내고 안으로는 친노(친노무현)를 배제한 탕평 인사를 한데서 나아가 손 전 고문과 회동을 이어가며 통합 행보를 확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문 대표는 11일 단행한 2차 당직 인선에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3선의 양승조 의원을 당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임명한 바 있어 이를 두고도 문 대표와 손 전 고문간 물밑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각종 행사에서 만난 것을 빼고 두 사람이 따로 만나는 것은 당 대선 경선 후인 2012년 9월 이후 2년5개월여만이다.

두 사람은 당시 경선 과정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드러낸 바 있어 이번 회동에는 '정치적 화해'라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손 고문이 경선 이후 당내 친노(친노무현) 그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 온데다 강진 칩거 후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손 고문이 이번 회동 제안을 수락한 것을 두고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문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경쟁했던 박지원, 이인영 후보와 조만간 만나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표의 호남행(行)에는 전대 과정에 낙담한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으면서 전대 후유증을 조기에 씻어내기 위한 텃밭 달래기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문 대표는 세월호 참사 4·16 가족협의회가 꾸린 도보행진단이 진도에 도착하는 이날, 손 고문과의 만남 뒤에는 진도를 방문키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