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최순실씨 측근과 태블릿PC 출처에 대해 위증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과 관련해 또 다른 증언이 나왔다. 최순실씨 등 핵심 증인들이 청문회를 피해갈 수 있는 '예외 조항'을 만들어주려고 했다는건데, 이때문에 다른 국조 위원들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46일만에 공식석상 나와 '모르쇠' 일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제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했다.

우 전 수석은 국회 취재진이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을 묻자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최순실 씨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세월호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피부 미용 시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도 국회에 도착했다.

한편 최순실·안종범 전 수석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주요 핵심 증인은 이번 5차 청문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이날 국조특위는 우 전 수석에 대해 청와대 입성 경위부터 국정농단 묵인 의혹,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압력 의혹 등 관련 질문을 쏟아내며 ‘우병우 청문회’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2일 5차 청문회를 열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집중 추궁했다.

우 전 수석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직무유기 의혹과 최씨로부터 공직에 발탁돼 직권을 남용해 최씨 일가를 비호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이날 청문회 출석을 위해 국회에 도착하자 마자 최씨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월호 수사팀에 대한 외압과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압수수색 방해 등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심지어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질의 과정에서 최순실에 대해 "현재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를 보다 못한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우병우 증인의 답변 자세와 태도가 아주 불량하다"며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무너진 부분에 일종의 책임감을 갖고 답변해 달라"고 다그쳤다.

그럼에도 우 전 수석은 "위원장이 그렇게 봤다면 국민께 송구하지만 이 자리는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을 말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에서 제기된 이후 청와대가 10월22일 작성한 대응 문건을 들어보이며 "문건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은 법적 문제가 없으니 전면 부인하라'고 하는데 이는 위증을 교사하고 사실을 은폐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실에서 대응문건을 만든 적이 없고 부인하라는 지시도 내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의 답변 태도에 "오늘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을텐데 저 역시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민정수석을 지냈으면 품위에 맞는 답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라진 세월호7시간의 비밀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봤던 조여옥 대위도 "대통령의 얼굴과 목에 주사처치를 한적 없다"고 말했으며 민감한 질문에는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국조특위 위원들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지 못해 비판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이 모든 의혹에 대해 부인할 것이라는 점이 예상됐음에도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위증교사 혐의로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오전 질의시간을 상당수 소비했다.

위증모의 의혹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위증교사는 허위 주장"이라고 강조하며 오히려 "박영선 의원이 고영태씨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과장과 은밀히 만나 위증을 교사하고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자신의 한 행위를 물타기 하려고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내가 만난 건 청문회 이후 이고 녹취록에 대명사가 많이 나와서 그것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양측의 고성과 충돌 끝에 국조특위는 위증모의 의혹에 대해 일단 특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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