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진실을 봤습니다”라며 8시간49분 분량의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예고했던 누리꾼 자로.
[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자로는 당초 성탄절인 25일 오후 4시16분에 동영상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유튜브 업로드 속도가 느려 공개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 자로는 오후 10시 무렵 페이스북에 42% 정도 업로드 됐다는 공지를 띄운 상태다. 대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이날 저녁 방송에서 자로의 다큐멘터리 일부와 자로 인터뷰를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새로운 각도에서 다룬 필리버스터 다큐 '세월X'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모자이크, 음성 변조로 자신을 철저히 가린 자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편견을 갖는다. 세월호 사고는 증거가 없다고. 그게 편견이다. 편견을 배제한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원칙에서 한걸음씩 전진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자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계기로 수사대로 나섰다"며 그 전에는 정치에 별 관심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자로는 정성근 청문회와 관련해 "보통 아이디를 쓰면 네이버, 다음, 트위터, 페북 등에서 돌려 쓰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혹시 이들이 같은 계정으로 네이버, 다음 등의 홈페이지에 가입돼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정성근의 아이디를 친 다음 종북, 등 여러 아이디를 조합해서 검색을 하니 꼬리에 꼬리를 물듯 터져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로는 "얼굴과 본명은 비밀로 해달라. 지금 내 가족은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왜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진실을 말하려고 하면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지"라며 "라면도 먹지 말라, 밤길 혼자 다니자 말라, 마티즈 타지 말라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 그럼 전 '그냥 평소처럼 라면을 맛있게 먹을 거고 우편물 오면 뜯을 것이라고 한다"고 진실을 밝히는 일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자로는 지난 대선 직후, 대선 개입 의혹을 산 트위터 계정이 국정원 인사들의 명의라는 주장을 제기해 큰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또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를 낙마시킨, 정치편향적인 트위터 글을 찾아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상의 백업본을 JTBC에 가져다주면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일부를 먼저 공개하게 됐다. 자로는 JTBC가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터뜨린 핵심 매체로 보도정신에 큰 감명을 받고 이를 보답하고자 세월X 동영상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일부 공개된 세월X의 내용과 자로 인터뷰에 따르면 자로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외부 충격에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정부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은 청해진 해운 측의 무리한 선박 증축과 과적이라 발표했다. 자로가 찾아낸 자료에는 세월호 침몰 당시 적재 상태는 오히려 과거보다 3분의1 수준으로 현격히 줄어들었단 것이다.
또한 복원력 상실에 관한 부분에서도 선내에 머무르고 있던 학생들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커텐이 45도 각도로 기운 상태에서 30분 이상 세월호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월호의 복원력은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자로는 세월호 선원들의 인터뷰에서 충격음을 들었다는 얘기에 주목하고 이를 조사했다고 한다. 자로는 원래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설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다고 봤다. 그 이유는 사고 당시 해역의 수심이 37m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도VTS에서 공개한 세월호의 항적을 보면 세월호의 급변침이 일어난 해역은 수심이 50m였다고 한다.
특히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에서는 급변침하는 지점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레이더 반사체가 보인다. 정부는 이를 세월호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라 설명했으나 세월호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는 10피트짜리로 RCS(Radar cross sec tion, 레이더 반사면적)값을 가질 수 없다는 반박이다.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의 도움을 얻어 자로는 잠수함 충돌설에 확신을 가졌다. 사고 당시 해역의 조수 흐름과 비교해보면 해당 물체가 조수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 아닌 자체 동력을 갖고 있는 물체라는 것이다.
또한 잠수함이란 대형 물체와 충돌로 세월호가 침몰을 했는데 목격자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냐는 것을 두고 자로는 “해당 물체와 충돌 후 세월호는 기울기 시작했고 해당 물체는 배의 바닥 쪽에 있었기 때문에 배에 있는 승객이나 선원이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자로의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를 갖춰 신빙성이 매우 높은 상태로 보인다. 향후 해당 잠수함이 어떤 기종이며 어떤 이유로 세월호와 충돌했는지 등 각종 진실 여부에 따라 또 다른 최순실 게이트로 비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만약 잠수함을 출동시켜 세월호를 고의적으로 들이받았다면 통영함 출동을 막은 것부터 군 레이더 정보를 주지 않은 것, 잠수부들의 수색을 막은 것 등 각종 비화들도 떠오르면서 소설 같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인신공양설'이 사실처럼 믿겨질 요량이다.
한편 자로는 "세월호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더 이상 조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다큐를 만들면서 '세월호 사고는 아직 제대로 된 진상 조사조차 시작하지 못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자로는 "지금까지 드러났던 대부분의 자료를 검토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 선원들의 재판 과정, 각종 전문 자료들. 항해학 또는 조선학, 물리학, 유체역학, 컴퓨터 과학. AIS, 레이더, CCTV, 아이들이 남긴 영상이나 사진, 생존자 증언. 이러한 것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자로는 "다큐를 일부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신 다음에 판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누구의 편을 들지 않았어요. 저는 여당 편도 아니고 야당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지어 유가족 편도 아니고. 오직 그냥 진실의 편에 서서. 그냥 제가 보이는 진실을 말할 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가 알려진 이후로 '세월호 7시간'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에 의혹이 집중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올라갔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두 개의 밀실, 세월호 화물칸과 연안부두 205호'에서는 세월호 인양작업에 대한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세월x '세월호 잠수함' 충격설 주장, 김관묵 교수 주목 왜?
네티즌수사대 자로가 '세월호x'에서 일명 '세월호 잠수함' 등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외부 충격설을 제기한 가운데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의 주장이 주목 받고 있다. 김관묵 교수는 '세월호x'와 같이 '세월호 잠수함 침몰'설을 실명으로 주장한 인물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5일 "세월호가 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했으며 잠수함이 충격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한 자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특히 김관묵 교수는 얼굴과 이름 목소리까지 모두 비공개로 처리된 자로와 달리 당당하게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김관묵 교수는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 레이더 영상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고, 외부 충격설을 제기해 왔다.
김관묵 교수는 실제로 2014년 6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도 레이더 영상을 제기하며 외부 충격설을 강조한 바 있다. 해당 레이더 영상에서 세월호는 사고 지점 이후 급격하게 방향을 돌린다. 이후 세월호 크기의 절반 정도 물체가 레이더에 주황색으로 잡혔다. 당시 주요 언론은 이 주황색 레이더 물체에 대해 선박 앞부분에 있던 컨테이너 45개 중 떨어져 나간 20개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관묵 교수는 "컨테이너와 같은 작은 물체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잠수함 충격설을 강조했다. 그동안 군은 잠수함 충격설을 부인했다. 군은 "사고 지역 수심이 30미터라 잠수함이 들어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관묵 교수는 레이더 분석 결과 세월호가 항로를 꺾은 지역의 수심은 50미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관묵 교수는 "군이 보유하고 있는 레이더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년 이화여대에 부임한 김관묵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아미노산을 포함한 생체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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