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전시]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점.선.면’ ..
문화

[전시]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점.선.면’ 개최

김재현 기자 입력 2017/01/01 16:38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은 오는 4월 16일까지 조형미술의 기본 요소인 점과 선, 그리고 면을 주제로 한 어린이 전시 <점.선.면>을 개최한다.


형상의 출발이 되는 점, 방향을 가진 선, 넓이와 공간을 만들어내는 면은 우리들이 주변의 사물과 공간을 지각하고, 느낌이나 생각을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데 필요한 미술의 기본 요소 들이다.


점.선.면에 대한 이해는 어린이의 미적 경험과 미술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디지털 이미지의 최소단위인 픽셀의 구축을 통해 공간에 대한 내용적, 형식적 실험을 지속해온 홍승혜 작가를 초대했다.


점.선.면으로 구성되는 차가운 기하학적 형태에 불규칙함이나 우연성 등 자연의 속성을 부여하는 홍 작가의 <유기적 기하학> 연작은, 컴퓨터 화면 속 추상적 이미지에서 출발해 가구와 같은 실제 오브제, 영상, 음악 등의 형식으로 확장돼 왔다.


이번 전시는 점.선.면의 다양한 특성이 반영된 신작들로 구성, 크게 두 부분으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점이 선과 면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교육적 차원의 벽화와 영상작품들이 있다. 전시장 벽면 곳곳에 도색된 사각 플레임은 기존 건축물에서 구분되는 독립적인 면으로 보이면서 공간을 새롭게 구획했다.


또한 별자리, 원과 사각형 등을 표현한 월 스트커 작업과 작가가 편집한 사운드를 따라 기하학적 도형이 춤을 추듯이 움직이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점.선.면의 생성과 변주응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기하학적 도형을 바탕으로 일상의 사물을 구현한 설치작품들이 있다. 정글점, 스톨, 테이블, 장난감 자동차 등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물들은 익숙함과 추상성을 동시에 전달하면서 관람자의 신체적 개입을 적극 유도한다.


이처럼 기하학적으로 환원된, 하지만 삶의 영역에 밀접히 닿아있는 사물들을 실제로 만져보고 옮겨보는 과정에서 그동안 익숙하거나 당연하게만 느껴왔던 형태나 공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전시 작품 중 <이중정글>은 작가의 드로잉 <이중정글>(2004)을 모티브로 실제 정글점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각 면의 모서리 부분에 위치한 동그란 점과 직선이 연결돼 수많은 그리드를 만들어내고, 이 그리드들을 정글점으로 구성하는 모듈이 되어 노란색 정글과 열십(+)자 모양의 검정색 정글이 포개진 ‘이중의 정글’을 형성한다. 이 작품을 통해 어린이들은 정글점 사이를 지나다니거나 걸터앉는 등 적극적르로 탐험하는 과정에서 점, 선, 면의 개념과 구조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그림악보>는 악보가 점과 선으로 이뤄진 기호를 통해 음과 박자를 가시화하듯이, 음악과 조형예술의 질서에는 형식적, 구조적인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마치 베이스 리듬처럼 규칙적인 그리드의 반복 위에 멜로디와 같은 자유로운 곡선이 덧입혀진 이 작품은, 즉흥적인 느낌의 음악을 픽셀로 표현했다. 계산 없이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핸드 드로잉이지만, 디지털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기하학적 픽셀로 드러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난감 자동차>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전시장 내에서 직접 끌어볼 수 있는 참여형 작품으로, 네모난 차체와 동그란 바퀴 등 기하학적 도형으로 구성된 색색의 자동차를 체험하면서 익숙한 사물에서 발견되는 점, 선, 면에 대해 새롭게 지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서울미술관 지하 1층의 복도 끝에 위치한 원래의 안내표지를 대신해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비상구 표지등이다. 원과 사각형으로 이뤄진 남녀 어린이가 비상구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은 기하학적 도형의 변주뿐만 아니라 대피로를 안내하는 공공 사인물로서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면서 실제 생활환경의 일부가 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이 작품을 단순히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것을 넘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점.선.면의 개념을 친숙하게 체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