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文 '여론조사 총리인준' 주장에 "철 없는 소리"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새누리당은 1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여야 합의로 이 후보자 인준 표결을 16일로 연기한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어서 ‘합의 파기’라는 성토가 잇따랐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추가 발언을 신청해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렇다면 공무원연금 개혁도 여론조사를 하라”(강석훈 의원), “야당 대표에 대선후보까지 지낸 분이 너무 가벼운 처신 아니냐”(이상일 의원)고 꼬집었다.
김영우 대변인은 구도 논평을 통해 “행정업무를 관장하는 국무위원의 수장인 국무총리를 여론조사로 뽑겠다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당직자는 “총리 인준은 국회 고유 권한인데 철없는 소리를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완구 의원은 국무총리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41%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갤럽은 지난 10∼12일 전국의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자가 총리로 적합하다는 답변은 29%, 부적합하다는 답변은 41%로 각각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의견 유보는 30%였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 기간은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기간(10∼11일)과 겹쳤다. 청문회 결과가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지난달 23일 지명된 직후인 같은 달 27~29일 여론조사에서는 ‘적합’ 39%, ‘부적합’ 20%였다.
‘부적합’ 의견은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64%), 30~40대(53%), 광주·전라(51%)에서 많았다. ‘적합’ 의견은 새누리당 지지층(51%), 60세 이상(55%), 대구·경북(45%)에서 앞섰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0%로 나타났다. 지난 2주 연속으로 29%였던 지지율은 소폭 반등해 30%대로 회복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62%로 여전히 많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서는 65%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부정적 평가는 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