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체육만큼은 남조선 괴뢰들에게 밀려서는 절대 안 된다. 일당백의 군인정신으로 싸워 전 종목 우승을 쟁취해야 한다.”
[연합통시넷 / 김현기자] 북한 체육계가 올 10월 경북 문경시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김정은의 지시에 비상이 걸렸다고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이번 대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내린 지시에 따라 북한군 선수들의 합숙 훈련이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서 5종목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5종 종목과 고공 낙하 훈련은 특수 8군단으로 알려진 폭풍군단 소속 ‘초병체육단’이 맡아 평양시 상원군에 있는 전투훈련장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빈약한 군인 선수층을 보충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유도 펜싱 사이클 수영 종목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군에 입대시켜 신분을 세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문경 대회에는 거의 올림픽급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당초 관계자들은 승산이 보이는 일부 종목만 선수를 파견하려 했지만 김정은이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며 “여성 군인들로 구성된 100명 규모의 ‘군사 응원단’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문경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뒤 이를 김정은의 치적으로 포장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한군이 남한군보다 우세하다는 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110개국에서 9000여명이 출전할 예정이며 현재 83개국 8634명이 접수를 하였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1개 종목에 2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주최 측에 통보한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