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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장면‘ 전 개최
문화

'뜻밖의 장면‘ 전 개최

김재현 기자 입력 2017/01/10 15:43
갤러리두인 이전 기념전 신진작가 최수인, 김근영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갤러리두인 이전 기념전 신진작가 최수인, 김근영의 ‘뜻밖의 장면(Unexpected Scene)’이 오는 26일까지 갤러리두인(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8길 25, B1)에서 전시된다.

이번 2인전은 풍경 회화를 중심으로 독특한 주제와 화법을 구축해가는 신진작가에 초점을 맞춰 준비됐다.

두 작가의 작업은 내가 속한 환경 혹은 처한 상황을 바탕으로 시나리오와 무대가 펼쳐지는 극적 요소와 장치를 갖는다. 이러한 서정적인 상상이 최수인의 작업에서 추리적이고 역동적으로 전개된다면, 김근영은 고요하고 정연하게 구체화한다. 그림은 관찰자의 시선을 따라 작가가 연출한 형상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면서 감상의 과정을 겪는다.



최수인 작가의 작업은 초기작과 신작을 고루 조명해 작업의 변화를 살핀다. 초기 깊고 구체적이면서도 촘촘해 보이는 작업 방식은 색을 더하며 넓고 강렬한 기운을 갖는다. 형상은 마치 이동의 순간을 포착하거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흘리는듯 하다. 작가의 자신과 주변 관계를 통해,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의 태도와 그로 인해 순간의 혼란이 발생하는 감정관계에 집중한다. 작업은 외부의 어떤 ‘응시’가 있다는 가정하에 방어기제를 만드는 주체의 모습, 즉 작가의 심리적 모델과 이들을 감싸는 가혹한, 작위적 풍경을 가시화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캔버스 화면은 자유로운 무대가 되고 그 안에는 스스로를 희생양으로 자처하는 주체 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주체가 만들어가는 모습을 놀리듯이 드러내 주는 익살꾼의 모습도 보인다. 익살꾼은 늘 ‘응시’한다. 그는 외부에 존재하는 불분명한 입장의 ‘무엇’으로서 주체를 응시하면서 그 자리에 남을 수 있다. 익살꾼과 주체는 점점 동물화되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림 속 세계 안의 주체는 응시의 대상이 되면서 또한 동시에 주체가 된다.



김근영의 그림은 평화롭고 조용한 안식의 공간으로,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곳, 진정한 정신적 쉼에 대한 이상향이 작업의 중심이 된다. 작가는 외지인으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의 풍경과 그곳의 사람을 접하면서 ‘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육체적 휴식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쉼, 정신의 쉼을 찾기 위해 그곳의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더해나간다.

그림에서 반복되고 있는 자연은 살아있는 존재, 생명력 있는 존재이다. 잎이 울창한 나무, 잘 다듬어진 나무, 열대식물과 이끼 식물, 사계절 푸른 소나무와 희귀하게 생긴 식물들, 동물들이 모두가 해당된다. 진정한 쉼이 있는 곳으로써 하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유리처럼 보이는 상자, 틀을 만든다. 이 틀, 이 공간에서만큼은 정말로 쉴 수 있고 생명력이 있는 공간을 구별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 설정된다. 여러 시·공간 속의 자연을 불러와 완전한 쉼의 공간을 만들고 진정한 쉼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갖게 한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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