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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돌아온다..
문화

국립극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돌아온다

김재현 기자 입력 2017/01/11 08:35


사진제공/국립극단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 제작으로 지난 2015년 연극계를 휩쓸었던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오는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조씨고야, 복수의 씨앗>은 억울하게 멸족당한 조씨 가운데 마지막 핏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한 비운의 필부 ‘정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특유의 각색으로 더욱 설득력을 얻은 이 작품은, 복수 이후 정영의 모습에 주목한다. 20년을 기다린 복수가 끝난 뒤의 공허함을 극대화해 14세기의 고전에 우리시대의 시사점을 더했다.


고선웅 연출은 자신에게도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면서, “재공연에 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용’의 마음가짐으로, 중용을 잘 지켜 본질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연극은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1,000년에 이르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수많은 희곡이 창작되고 활동이 활발했던 宋代를 지나 元代에 이르러 몽고족의 침입으로 벼슬에 나갈 수 없게 된 지식인들이 희곡 창작으로 생계를 도모하면서 좋은 희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는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 조씨 가문의 역사적 사건을 원대의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1731년 이미 프랑스어로 번역돼 당시에도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공연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왕국유의 <송원희곡고(宋元戱曲考)>에서 ‘세계 유명 비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극찬과 함께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작품이자, 서양에 가장 많이 알려진 동양의 고전 <조씨고아>를 고선웅 연출이 각색을 거쳐 한국만의 정서를 담은 공연으로 재탄생됐다.


의도치 않게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극의 주인공이된 필부 정연은 의를 위해 자식과 아내를 희생하고 주변인들의 죽음까지 눈앞에서 지켜봐야했던 쉽지 않은 정영 역에는 하성광이 맡았다. 그는 한없이 평범해 보이는 소시민인 정영이 웅장한 비극의 대서사시를 이끌어가면서 겪는 심리 변화를 세밀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만의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이 작품으로 제52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배우 하성광은 “평생 경험할 수 없었던 수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가르쳐준 작품”이라면서 “초연과 달라지지 않도록 초심을 간직하면서 임할 것”이라고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외에 장두이, 이영석, 유순웅, 이형훈 등 초연의 배우들이 함께 한다. 다만, 2015년 공연 중 유명을 달리한 故 임홍식배우가 맡았던 공송지구 역은 40여 년간 연극 무대를 지켜온 극단 목화 소속의 배우 정진각이 대신한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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