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현태 기자]“가장 강렬하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정치의 주류세력을 교체해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성이다. 낡은 체제에 대한 대청산 이후 새로운 체제로의 교체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6일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출간했다.
문 전 대표는 저서에서 '기억', '동행', '광장', '약속', '행복', '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나눠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정치역정에서 느낀 점들,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 차기 정부의 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각을 털어놨다.
특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자신과 경쟁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민주당 내 다른 대선주자들에 대한 의견도 꺼냈다.
문 전 대표는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대해 “상식과 정의”라고 규정하면서, “친일세력이 해방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떵떵거리고, 독재 군부세력과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세력은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 사회를 계속 지배했다. 그때그때 화장만 고쳤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친일에서 반공으로 또는 산업화 세력으로, 지역주의를 이용한 보수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위선적 허위세력”이라면서, “6월 항쟁 때 바로잡을 기회를 한 번 놓쳤다. 이제는 부패 대청소를 하고 역사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흙수저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불공정의 극단을 정유라 사태에서 보지 않았나. 정권이 바뀌면 불공정신고센터를 둬야 겠다”면서, ‘헌재가 탄핵을 거부하면 혁명 뿐이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했던 사람들이 경기를 일으키더라. 그 사람들 뇌리에는 혁명이 군사 쿠데타로 각인돼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지난 대선에 제가 실패해 권력의 사유화가 벌어진 것이 뼈아프고 송구스럽다”면서, “반면 하늘이 제게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을 주고 단련시켰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편가르기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이 국민을 편가르기 하면서 자신을 비판한 국민들을 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버이연합이나 박사모 등도 여기에 동원된 것으로, 혐오의 정치가 아닌 화쟁의 시대로 가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고 꼽았다. 이는 국민들 믿고(信), 이해하며(解), 국민의 행복을 실천하고(行), 국민의 행복을 완성한다(證)라는 뜻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온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태 기자, kimht10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