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 서면 대청봉길
[연합통신넷=디지털뉴스팀] 설악산에서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은 흘림골과 주전골이다. 한계령(옛 오색령)을 넘어 굽이진 길을 내려오면 주전골 끝자락에서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 탄산 온천과 알칼리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오색온천을 만난다. 약수온천모텔, 설악온천장 등 5~6곳에서 오색온천을 즐길 수 있지만, 숙박편의 시설과 대규모 온천을 갖춘 오색그린야드호텔이 여장을 풀기에 제격이다.
오색온천은 톡 쏘는 듯한 탄산 온천과 몸을 부드럽게 해주는 알칼리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남녀로 구분되는 온천탕에는 오색온천을 대표하는 탄산 온천탕과 알칼리 온천탕, 솔잎탕, 쑥탕, 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다. 온천탕 입구에는 오색온천 원수가 있다. 해발 650m 남설악 온정골에 위치한 온천 원수는 예부터 만병통치로 이름이 높았고, 이 온천수에 목욕을 하면 미인이 된다 하여 미인온천이라고 불렀다. 일제강점기에는 고려온천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지금은 강원도에서 시추.개발해 주변 숙박 시설에 온천물을 공급한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탄산 온천탕이다. 지하 470m에서 끌어 올린 탄산 온천은 호텔에서 자체 개발했다. 탄산과 중탄산, 칼슘, 철 등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풍부해서 혈압 강화, 동맥 질환, 신경통, 위장 장애,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특히 피부 미용에 좋아 ‘여성의 탕’ ‘미인의 탕’으로 불린다. 탄산 온천은 수온 27℃로, 탄산을 함유해 아침에 푸른색이던 물빛이 시간이 지나며 회색, 다갈색, 황토색 등으로 변한다. 탕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차가운 듯하다가 점점 찌릿찌릿한 기운이 느껴지고, 5분 정도 지나면 온몸에 탄산 기포가 생기며 후끈거린다. 10~15분이면 탄산 온천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유효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도록 물기를 그대로 말리는 것이 좋다.
알칼리 온천탕은 38~39℃ 미온천으로, 피부에 닿으면 미끄럽고 부드럽다. 나트륨, 칼슘, 중탄산 등 유효 성분이 많아 신경통, 관절염, 통풍, 피로 회복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탕은 송불가마와 연결되어 찜질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불 한증막은 청정 지역에서 채취한 천연 황토와 제주 화산석을 이용해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고, 강원도의 천연 소나무로 불을 지펴 방향 치료와 피로 회복에 좋다.
온천을 즐긴 뒤 인근 오색약수에 가보자. 오색약수는 오색천의 너럭바위 암반에서 솟는 약수로, 1500년경 성국사의 승려가 발견했다. 성국사 뒤뜰에 핀 오색화의 이름을 따서 오색약수라 부른다. 탄산의 톡 쏘는 맛과 철분의 강한 맛이 나며, 위장병이나 소화불량, 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 2011년 천연기념물 529호로 지정되었다.
몸이 호사를 누렸으니 입도 호사를 누려보자. 도치는 도루묵과 함께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도치는 못생기기로는 아귀나 곰치에 밀리지 않고, 뒤집어놓으면 배부른 올챙이 같다.
수림식당은 원래 김치찌개로 유명한 집인데, 겨울이면 도치찌개를 별미로 내놓는다. 2년 묵은 김치를 넣고 끓이다가 손질한 도치와 도치 애, 고춧가루, 실파 등 갖은 양념을 넣고 푹 끓인다. 도치찌개에는 반드시 도치 애가 들어가야 한다. 식탁에는 소금물에 하루 정도 담갔다가 두부처럼 찐 도치 알이 나오는데, 도치찌개에 넣어 함께 먹는다. 알이 입안에서 흩어지는 도루묵과 달리 한데 어울려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 도치 알은 양양 사람들의 제사상에도 오르는 귀한 음식이다.
양양 읍내와 가까운 범부리에는 독특한 메밀국수를 내는 집이 있다. 범부메밀국수에서는 메밀국수와 도토리냉면을 판다. 물메밀국수는 사골을 사흘 정도 곤 다음 간장을 넣고 졸인 국물을 사용하고, 비빔메밀국수에는 해바라기 씨와 호박씨 등 견과류를 고명으로 올려 고소함을 더한다.
양양에는 송천떡마을이 있다. 송천리는 산간에 자리 잡아 벼농사와 감자, 옥수수 등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작은 마을이다. 30여 년 전부터 생활력 강한 아낙네들이 떡을 빚어 오색약수나 신흥사, 양양 오일장에 내다 팔았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졌다.
송천떡마을에서는 떡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마을에서 생산한 찹쌀로 지은 밥을 떡메로 친 뒤 콩고물에 버무리는 체험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떡 만들기 체험은 10명 이상일 때 가능하며, 하루 6회(오전 9시~오후 2시, 매시 정각) 진행한다. 송천떡마을 입구에 자리한 민속떡판매장은 체험하지 않아도 송천 떡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인절미, 찰떡, 취미지, 쑥미지, 찰뭉생이 등 13가지 떡을 판매한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신석기시대의 유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은 1977년 ‘쌍호’라는 석호를 메워 농지로 만들기 위해 토사를 옮기던 중 발견되었다. 신석기시대 움집터와 불을 피우던 자리, 돌칼, 화살촉, 흙으로 빚은 얼굴, 빗살무늬토기 등 4000점이 넘는 유물이 발견되어 사적 394호로 지정되었다. 전시관에는 토기 제작, 어로 생활, 수렵 생활 등 신석기시대 생활 모습과 양양, 강릉, 고성 등 강원 영동 지역의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하조대→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송천떡마을 떡 만들기 체험→오색온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낙산사→주전골 트레킹(오색약수~용소폭포)→오색온천
둘째 날 / 송천떡마을 떡 만들기 체험→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하조대→명주사→남애항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양양투어 http://tour.yangyang.go.kr
- 오색그린야드호텔 www.greenyardhotel.com
- 송천떡마을 http://songcheon.invil.org
-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www.osm.go.kr
○ 문의 전화
-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724
- 오색그린야드호텔 033)670-1000
- 송천떡마을 033)673-8977, 7020
-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033)670-2442, 244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양양,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120분 간격(06:30∼23:30) 운행, 약 3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7회(06:30∼18:3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양양에서 오색행 버스 하루 11회(06:15∼19:40) 운행.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양양시외종합터미널 033)671-4411 강원여객 033)671-3013
○ 자가운전 정보
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 IC→인제 방면 44번 국도 우회전→한계령휴게소→남설악탐방지원센터 삼거리에서 오색약수온천 방면으로 우회전→오색그린야드호텔
○숙박정보
- 오색그린야드호텔 : 서면 대청봉길, 033)670-1000, www.greenyardhotel.com (굿스테이)
- 힐하우스 : 강현면 동해대로, 070-8817-2883, www.hillhouse.ne.kr (굿스테이)
- 미천골자연휴양림 : 서면 미천골길, 033)673-1806, http://www.huyang.go.kr/
- 대명쏠비치호텔&리조트 : 손양면 선사유적로, 1588-4888, www.daemyungresort.com/sb
- 약수온천모텔 : 서면 대청봉길, 033)672-8881, www.hot-spring.com
- 설악온천장 : 서면 대청봉길, 033)672-2645, www.sorakjang.com
○ 식당정보
- 범부메밀국수 : 메밀국수, 서면 고인돌길, 033)671-0743
- 수림식당 : 도치찌개, 양양읍 남문7길, 033)672-4253
- 통나무집식당 : 통나무정식, 서면 약수길, 033)671-3523
- 달래촌 : 약산채밥상, 현남면 화상천로, 033)673-2201
- 천선식당 : 뚜거리탕, 양양읍 남대천로, 033)672-5566
○ 축제와 행사 정보
- 2014 해맞이축제 : 2013년 12월 31일~2014년 1월 1일, 낙산사낙산해변동해신묘, 033)670-2724(양양군청 문화관광과)
○ 주변 볼거리
낙산사, 하조대, 남애항, 죽도정, 휴휴암, 미천골자연휴양림, 선림원지, 명주사, 탁장사마을, 진전사지
글, 사진 : 문일식(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