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팔을 이식받은 환자 혈액순환이 잘된다. 조직이 살았다. 엄지, 둘째, 셋째 손가락도 조금씩 움직인다.”
국내 첫 팔 이식 수술을 마친 우상현 W 병원장은 3일 이같이 말했다.
우상현 W 병원장과 의료진 25명은 2일 오후 4시부터 10시간 동안 40대 뇌사자 팔을 30대 남성에게 이식했다. 이식 부위는 왼손부터 손목 아래 팔 5㎝까지다.
팔 이식 수술은 콩팥처럼 기증자와 수혜자가 혈액형만 맞으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으나, 일반 장기처럼 단일조직이 아닌 피부, 피하지방, 근육, 뼈, 연골, 골수, 신경 등을 옮겨야 하는 복합조직이라 오랜 연구 끝에 일반적으로 2000년대 들어서야 수술이 가능해졌다.
세계 첫 팔 이식 수술은 1999년 미국에서 성공했다. 세계에서 팔 이식 수술은 약 70건이고 성공률은 90%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 수술이다.
우 원장은 “국내 첫 팔 이식을 준비하는 시간만 약 17년이 걸렸다”면서, “팔도 장기처럼 이식할 수 있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식한 팔을 기증한 40대 뇌사자는 간, 신장, 폐, 피부, 관절, 골수 등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심종완 기자, litim@na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