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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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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아름다운 사람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2/13 09:07

아름다운 사람
 
 
문득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저는 죽어 무엇을 남길 것인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야 저는 가진 것이 없으니 세상을 위해 많이 베풀기도 어렵고, 남들처럼 명예도 학식도 모자라 무얼 남길지 살짝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죽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게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을 일컫는 것일까요? 저도 젊은 시절엔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돈을 벌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일장춘몽이었습니다. 망하고 흥하기를 밥 먹듯이 하고서야 겨우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욕심으로 구해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다 비워야 채워지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요.
 

 
정말, 사회적으로 성취, 성공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더 중요한 가치는 ‘아름다움’이 아닐까요? 생각해보면 인류 역사에서 4대 성인이라 불리는 예수님, 서가모니부처님 공자님 그리고 소태산 부처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요즘 말하는 성공, 돈이 많고 큰 기업을 세운 분들은 아니셨습니다.


 
성인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위인들의 경우에도 돈의 액수보단 그 분들의 삶이 아름다워서 위인이라 불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요? 세속적으로 성공한 사람보단 저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굳이 빛나려 애쓰지 않아도 빛나는 사람입니다.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눈부신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검은 옷을 입어도 환하게 보이고, 아무리 감추려 해도 고와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이 없어 쓸쓸한 날 문득 풍성하게 넘치는 사랑으로 감싸안아주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하면 더 미안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면 더 사랑하는 사람, 언제라도 슬픔을 내려놓고 기대어도 좋은 사람,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거친 얼굴도 곱게 봐주는 사람, 빗나간 마음도 어여삐 보아주는 사람, 한 마디의 말도 놓치지 않고 챙겨주는 그런 사람은 어떤가요? 또 가진 사람 보다 못 가진 것과 부족한 것을 더 먼저 이해주는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용기와 위로와 마음의 힘과 사랑을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과 부드러운 말을 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데 가슴에 남모르는 어둠을 한 자락 덮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어둠이 언제 걷힐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둠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그 어둠을 통해 빛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가슴에 남모르는 눈물을 날마다 흘리며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 눈물이 언제 마를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 눈물로 말미암아 날마다 조금씩 아름다워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슴에 꼭 용서받아야 할 비밀을 숨기고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 비밀이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날마다 용서를 구하다가 어느새 모든 것을 용서하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슴에 꼭 하고 싶은 말 하나씩 품고 살아가는 이도 있습니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숨기고 있는 그 말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슴에 남모르는 미움 하나씩 품고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 미움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 미움을 삭여내고 결국은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이 됩니다. 사람들은 가슴에 남모르는 희망의 씨 하나씩 묻고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 희망이 언제 싹틀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의 싹이 트기를 기다리다가 아름다운 삶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사람은 이와 같이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존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나의 사랑이 소중하고 아름답지요. 그러나 아름다운 사람은 아무리 보잘 것 없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사랑 또한 아름답고 값진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 런지요?


 
또한 나의 자유가 중요하듯이 남의 자유도 똑같이 존중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 아닌가요? 남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자기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 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 짓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우리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너 때문이야 라는 변명이 아니라 모두가 내 탓이야 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기나긴 인생길의 결승점에 1등으로 도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억누르기 보다는 비록 조금 더디 갈지라도 힘들어하는 이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갈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우리가 받은 것들을 좋아하기보다는 늘 못다 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이런 것은 조금만 생각의 깊이를 더해도 이내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도 행복한 사람이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사랑을 느낄 수 없으며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은 행복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돌아보면 안타까운 일도 많습니다. 넘치는 풍요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보다 못 가진 것에 대한 불평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부끄러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언제나 함께 나누며 사는 사람이며, 사랑을 나누는 사람일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선(善)한 마음으로 세상일을 합니다. 또한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이 복을 지으면서 세상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에 한 조각의 사(私, 邪)도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방삼계(十方三界)를 소유하는 불보살의 위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여생 이렇게 살다가 가면 후인들이 저를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기억해 주지 않을 런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2월 1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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