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 교육/ 온라인뉴스기자] 《 최근 3년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자사고가 졸업생 배출 3년 만에 외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를 압도했다. 17일 2013∼2015학년도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는 2013학년도 485명에서 2014학년도 579명, 2015학년도 594명으로 증가했다. 자사고는 2013학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
특히 자사고가 많은 서울에서는 자사고의 서울대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외국어고(외고)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2013, 2014학년도에는 서울지역 자사고와 외고의 서울대 합격자가 186명대 189명으로 비슷했지만 2015학년도에는 자사고 259명, 외고 182명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5학년도 졸업생들은 자사고 도입 2, 3년 차에 입학한 학생들이다.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 서울지역 자사고의 강세는 정시모집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자사고의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는 지난해 75명에서 올해 135명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외고의 정시모집 합격자는 지난해 62명에서 올해 56명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모든 자사고가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것은 아니다. 자사고 가운데에서도 ‘양극화’가 벌어졌다. 휘문고, 현대고, 세화고, 중동고, 세화여고 등 강남지역 자사고들의 서울대 합격자가 유독 많은 반면 타 지역 자사고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이과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외고보다 자사고를 선택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학생들이 대부분 강남지역 자사고로 몰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강남과 비강남 자사고 간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고 가운데에서는 서울 강남지역 학교들이 강세였다. 서울 일반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2013학년도 521명에서 2015학년도 601명으로 늘었다. 특히 숙명여고(13명→21명), 반포고(9명→14명), 압구정고(3명→8명), 서울고(13명→17명)등 소위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일반고에서 합격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대 합격자가 10명 이상인 서울지역 일반고 12곳 중에 강남 3구가 아닌 학교는 신목고(양천구) 한 곳뿐이었다.
서울 이외 지역 일반고 가운데에서는 경기도의 일반고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수지고(경기 용인)는 서울대 합격자가 3년 사이 9명에서 20명으로 늘었고 진성고(경기 광명)는 9명에서 19명으로 늘었다. 양서고(경기 양평, 6명→12명), 서현고(경기 성남, 5명→11명) 등도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합격자를 늘리며 ‘지역 명문’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서울대 합격자가 많은 일반고들도 대부분 정시모집에서 강세를 보인 곳이었다. 합격자가 10명 이상인 일반고 20곳의 수시 합격자는 133명, 정시 합격자는 159명이었다. 서울대의 전체 합격자 비율이 수시 71.1%, 정시 28.9%임을 고려하면 이들 학교의 정시 합격자 비율이 유독 높은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이번 서울대 정시모집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수능 100% 전형이었기 때문에 강남지역 일반고와 자사고 등 내신 경쟁이 치열한 학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이 이사는 “서울대가 현행 입시전형을 유지할 경우 수시는 특목고, 정시는 자사고와 강남 일반고가 장악하는 형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최근 3년 사이 서울대 합격자가 크게 늘어난 지역은 서울뿐이었다. 자사고와 강남지역 일반고의 합격자 수 증가에 따른 결과다. 서울지역 학교의 서울대 합격자는 2013학년도 1196명에서 2015학년도 1306명으로 늘어 전체 합격자의 40%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다른 시도는 합격자 수가 감소하거나 제자리였다. 특히 울산, 충북, 충남, 경남이 3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