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으로 사는 법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상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고, 범부(凡夫)와 성인(聖人)도 초월하고, 유무 생사도 초월하고 항상 하나의 마음뿐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냥 자재(自在)하는 것, 그게 평상심이라는 말이지요. 마조(馬祖 : BC340~BC 278) 어록(語錄)을 보니 차별심이 없는 것을 평상심이라 하였습니다.
좋은 것 싫은 것 분별하지 않고, 있는 것 없는 것 분별하지 않고, 범부와 성인 분별하지 않으며, 망상 집착이 없으며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자재하는 행을 말하는 것입니다. 한 승려가 마조선사에게 어떤 것이 도인가를 물었습니다. 마조선사는 ‘평상심이 도’라고 답하셨지요.
그럼 평상심이란 무엇인가요? 일상생활의 하나하나가 그대로 도라고 합니다. 중생들에겐 잘 납득이 안 되고 의아한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선사(禪師)들은 평상심을 어떻게 보는가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평상심은 언제 어디서나 갖고 있는 마음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늘 변함없는 마음 그대로가 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상생활 그 자체를 평상심이라는 얘기이지요.
이 평상심으로 '나'를 다스려 행복하게 사는 법이 있습니다. 우리네 범부 중생들은 갖가지 이유로 평정이 깨져 마음이 성난 파도처럼 요동치기 쉽습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 직장, 가정에 대한 불만과 분노로 가득해져 결국 방황하고 좌절하게 되지요.
그러나 인간다운 삶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평상심입니다. 평상심으로 삶을 대하고 사람들을 이해하면 어느 순간 사랑이 우리를 감쌀 것입니다. 어쩌다 실패했다고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실패의 원인을 고쳐 부지런히 실패에 도전하면 결국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욕심을 버리니 행복이 찾아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욕망을 부추기고 남과 비교하며 경쟁을 시키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평상심을 지키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평상심을 유지 못하면 빈털터리가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빈털터리가 되어도 행복하게 사는 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욕심을 끊는 것이지요.
내 마음같이 믿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등을 돌리고 떠나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진실로 그를 이해한다면 그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야박하게 거절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도와주고, 도울 수 없으면 그 길이라도 찾아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바람 나게 사는 사람은 잘 늙지도 않습니다. 저는 내일 모래 80이 다가오지만 아직 얼굴에 주름살 하나 없습니다, 신명나게 살기 때문입니다. 그 신명나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찾아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는 것입니다. 매사에 감사하고 원망마저 감사로 돌리는 것입니다. 미움은 강물처럼 흘려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합니다.
이 모든 것이 평상심으로 사는 법이고 신바람 나게 사는 방법입니다. 이를 종합하여 구체적으로 한 번 알아볼까요?
첫째, 무관 사(無關事)에 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와 관계없는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것입니다. 자칫 구설수에 들 수도 있고 화를 자초할 우려도 있습니다.
둘째,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이 너무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정치, 종교,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중도가 도입니다. 오직 덕화만발 가족들은 중도, 중화, 중용의 길을 갑니다.
셋째,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라는 말도 있잖아요.
넷째, 남에게 말로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입니다.
‘구시화복문(口是禍福門)’이라 했습니다. 칼로 입은 상처는 아물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갑니다. 그러나 잘 쓰면 입이 복문(福門)이 되지요.
다섯째, 우는소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군자는 우는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죽는 소리는 소인배나 하는 짓이지요.
여섯째, 남을 원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남을 원망하면 원망할 일이 더 생겨나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마구 생겨납니다.
일곱째, 항상 밝은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어두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캄캄한 골방으로 들어가지 말고, 찬란한 광야로 나오는 것입니다. 희망이 가득 찬 밝은 생각으로 살아야 행운의 여신이 우리를 부릅니다.
여덟째,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입니다.
맑고 밝고 훈훈한 카페 [덕화만발]에 가입하시어 글도 올리시고, 함께 배우며, 덕인(德人)들과 어울려 인생을 유유자적하는 것입니다.
아홉째, 고민을 털어버리는 것입니다.
잠자기 전에는 좋은 기억만 떠올리세요. 그럼 잠자는 동안 행운으로 바뀌어 집니다. 고민이 있으면 덕화만발에 털어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덧 고민이 살아집니다.
열째,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입니다.
대문을 열면 도둑이 들어오지만, 마음을 열면 기회와 행운이 들어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 적으로 뛰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평상심으로 사는 법대로 살면 신바람 나는 인생을 누리지 않을까요? 평상심으로 사는 사람은 세상에 몰라준다고 한(恨)하지 않습니다. 진리는 공정한지라 쌓은 공(功)이 무공(無功)으로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2월 2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