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임병용기자] 설 연휴인 지난 20일 서울 용산역 맞은편 신축공사장 앞 인도에 싱크홀이 생겨 시민 두 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사고가 인근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의 부실 흙막이 공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한 뒤 25일께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용산역 앞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 현장에서 지하수가 유출되는 양이 평소보다 많다는 점을 발견하고, 사실상 공사를 중단한 채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22일 서울 용산구청과 소방서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싱크홀의 규모는 가로세로 1.2m, 깊이 3m 이다.
서울시는 용산 자치구및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명확한 사고원인을 파악 중이다.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들은 “터파기 공사 중 현장에서 흘러나온 지하수가 흙막이(공사장과 주변 사이의 지하수 흐름을 차단하는 막)를 빠져나와 공사현장 바깥 쪽으로 나가면서 흙이 함께 빠져나갔다. 이때 생긴 지하동공이 커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지난 5일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공사 중 흙막이 누수를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택근 서울시 도로관리과장은 “시공·감리 부실 등 시공사 책임이 확인되면 공사중지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청과 대우건설은 20일 싱크홀 위에 흙을 붓고 보도블록을 쌓아 7시간 만에 응급복구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서울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을 방치한 삼성물산과 안전사고가 빈번한 제2롯데월드에 이어 대우건설까지 대형 건설사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는 이번 보도함몰 사고 조사와 관련, 용산구, 민간전문가와 합동으로 조사할 방침이며 오는 25일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