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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히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
문화

홍상수·김민히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

김재현 기자 입력 2017/03/13 22:28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지난해 6월 불륜설이 나온 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국내 언론 앞에 나란히 섰다.

이날 홍 감독이 공개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자연스럽게도 그들의 실제 관계와 오버랩되 관심을 모았다.


나란히 선 홍감독과 김민희는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을 하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며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는 홍 감독의 19번째 장편인 영화로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독일의 함부르크와 우리나라 강릉을 차례로 찾아 지인들과 만나 사랑과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그렸다. 러닝 타임 101분의 영화는 함부르크 여행 1부와 강릉 여행 2부로 나눠 구성됐다.


홍 감독의 영화가 늘 그렇듯 이 영화는 여행 중에 별다른 에피소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역시 일상에 현미경처럼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소소한 대사들을 통해 사랑과 남녀 관계의 의미를 묻는다.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술자리 등 전체적인 스타일은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여주인공의 시선에서 전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여주인공을 따라가며 그의 고민과 성찰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 또한 역시 김민희로, 마치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인 양 살아 숨 쉬는 생활 연기를 펼치면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속 김민희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평소 그의 느릿한 말투로 대화를 나누다가 사랑 이야기에 갑자기 정색하고 돌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가 실제 홍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의문에 아니라고 밝혔지만, 홍 감독과 김민희, 두 사람의 현재 상황과 둘에 대한 세간의 시선, 혹은 세상을 향한 감독의 항변같은 대사가 스크린 곳곳에 그대로 담겨있다.


이날 홍감독은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영화 만들었으니까 영화를 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서로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와 의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제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저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싫더라도 그 사람의 의견을 존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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