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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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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3/22 07:17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괴로움은 어디서부터 올까요? 세상살이가 하도 험난해서 살아가기가 청말 어렵습니다. 그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고통의 원인을 알면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괴로움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利己心)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럼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利他心)에서 옵니다. 그러니까 괴로움의 발생원인은 이기심의 집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집착은 욕망이 강열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이 욕망은 자기만을 위한 욕심이지요. 내가 본래 색 수 상 행 식(色受想行識)의 오온(五蘊) 화합으로 이루어진 가아(假我)인데 그걸 참나 라고 집착하는 데에서 괴로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가아에 대한 지나친 욕망을 갈애(渴愛)라고 합니다. 목마름으로 애를 태운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 세상에 살면서 과연 집착함이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까 그 집착을 적당히 하라는 얘기입니다.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여 분수 밖의 과도한 욕망을 내어서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살 뿐이라고 생각함이 좋은 것입니다. 열심히 살뿐 그 결과는 인과(因果)의 법칙에 맡기는 것입니다. 진리는 언제나 공평하기 때문에 지은 대로 내려 주십니다.


이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가르침을 집성제(集聖啼)라고 합니다. 집성제는 사성제(四聖諦 : 苦諦 集諦 滅諦 道諦)의 하나로 고통의 원인은 끝없는 애집(愛執)에 있다는 이치를 말합니다. 인생은 생로병사 등 고(苦)의 연속이요, 괴로움의 집합체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세계를 고해(苦海) 또는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불가(佛家)에서 이 고뇌(苦惱)와 번뇌(煩惱) 등을 강하게 가르치는 것은 그 모두 괴로움을 없애기 위한 방편(方便)이 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괴로움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그 원인을 밝히는 가르침이 사성제의 두 번째 항목인 집성제이지요.《아함경(阿含經》에서는 이 집성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거룩한 진리이다. 즉, 다른 태어남으로 가는 것이고, 즐기고 탐내는 것이며, 여기저기에서 기뻐하는 것인 갈애이다. 예컨대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慾愛, kma-tah), 있음에 대한 갈애(有愛, bhava-tah), 있지 않음에 대한 갈애(非有愛, vibhava-tah)이다.”
 

우리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의욕(欲, chanda)을 지녀야만 합니다. 건전한 욕구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또한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욕구가 지나치면 오히려 자신을 구속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지요. 사실 인간이 처하게 되는 대부분의 불건전한 상황이 이러한 내면의 갈애, 바로 이것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갈애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3가지가 감각적 욕망(慾), 그 다음에 있음(有), 그 다음에 있지 않음(非有)이라는 것입니다. 이것들을 적절히 대처해 나가지 못하면 우리는 온갖 질곡(桎梏)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는 생리적인 욕구에 휘둘린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것에 매몰되면 동물적 본능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있음에 대한 갈애는 현재의 자신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갈망하면서 스스로를 확대시켜 나가려는 욕구에 매몰된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것은 자기팽창(self-inflation)의 욕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있지 않음에 대한 갈애는 현재의 자신에 대한 자포자기적 심리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축소(self-deflation)의 공허감에 빠진 상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지요. 이상과 같은 3가지 갈애로 인해서 오온이라고 하는 경험적 내용들에 집착된 상태 즉, 오취온(五取蘊)이라고 하는 괴로움의 현실이 증폭되게 됩니다.
 

이러한 3가지 갈애는 물질현상(色), 느낌(受), 지각(想), 지음(行), 의식(識) 따위의 오온 각각에 대해서 고유한 방식으로 기능을 합니다. 예컨대 물질현상 혹은 육체에 대해서 감각적인 방식으로 우리는 갈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에 육체적 현상에 대해서 과도한 집착이라든가 혹은 거부반응 혹은 혐오를 일으킴으로써 발생하는 갈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갈애라고 하는 것은 5가지 경험적 요인(五蘊)들 전체에 대해서 감각적 욕망의 방식으로 혹은 있음이라고 하는 방식으로 혹은 있지 않음이라고 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갈애가 적절히 해소되지 않으면 오온이라고 하는 족쇄에 붙들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붓다는 괴로움의 현실이 증폭되고 그 다음에 고착화되는 연쇄적인 과정을 밝혔습니다. 갈애는 오취온이라고 하는 괴로움의 상태를 강화시킵니다. 이러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오취온의 현실 자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종류의 갈애가 원인으로 작용하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사성제의 실천은 괴로움의 현실을 밝히는 고성제로부터 시작해서 집성제로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부처님께서는 “괴로움(苦)을 보는 자는 괴로움의 일어남(集)을 보고, 괴로움의 소멸(滅)을 보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본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괴로움이라고 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이미 치유의 여정(旅程)에 들어서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괴로움을 벗어나려면 과거의 습성을 모두 버리고 번뇌의 결박으로부터 탈출해야 합니다. 이를 해탈(解脫)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윤회(輪廻)의 족쇄를 풀고 벗어남이 해탈이요, 현재의 모든 장애와 모든 번민을 벗어남이 해탈입니다. 이 해탈의 상태는 고통도 번민도 없으며 어떤 두려움도 없고, 병도 없으며 또한 생사도 없습니다.


어떻습니까? 불법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 괴로움의 원인인 집성제를 공부하여 실천에 옮기면 우리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갈애만 그치면 괴로움은 사라집니다.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집성제를 한 번 연마해 보시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3월 2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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