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어떤 방법으로 인체의 면역반응을 회피해 우리 몸속에서 계속 살아남아 만성 B형 간염이 잘 낫지 않는지 원리를 규명해 간염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건국대 의전원 김균환 교수(약리학)와 박은숙 교수, 임거흔 박사 연구팀은 “세계최초로 동물 모델과 사람의 간세포를 이용해 B형 간염바이러스(HBV)가 사람의 면역기능을 회피하여 만성간염으로 나아가는 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면역세포는 사이토카인과 같은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통해 바이러스를 제거하지만, 그러나 B형 간염바이러스는 면역을 회피해 만성간염을 빈번히 유발한다.
건국대연구팀은 먼저 단백질 질량분석법을 이용, 인터페론에 의해 유도되는 항바이러스 단백질 중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유도가 저해되는 단백질들을 발굴했다.
B형 간염바이러스의 HBx라는 단백질이 인체 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단백질인 TRIM22의 발현을 억제함을 발견했다. 사이토카인에 의해 발생하는 TRIM22는 바이러스의 전사를 막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단백질로, 이러한 TRIM22가 발현하지 못하면서 면역을 회피해 만성감염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모델을 통해서 동일한 효과를 확인했다. 최종적으로 B형 간염으로 수술한 환자의 간세포와 간조직을 이용해 결과를 검증했다.
김균환 교수는 “이 연구성과는 B형 간염바이러스가 어떤 방법으로 인체의 면역반응을 회피하여 우리 몸속에서 계속 살아남는지에 대한 과정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성과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거트’(Gut)에 지난 25일자로 게재됐다.
심종완 기자, litim@na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