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신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헌정사상 첫 여성 외통위원장이다.나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한 국회 외통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총 투표 수 208표 중 176표를 얻어 당선했다.
앞서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선 135표 중 92표를 받아 정두언 의원(43표)을 여유 있게 제쳤다. 보궐선거는 유기준 전임 외통위원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사임해 치러졌다. 나 위원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론 19대 국회 첫 여성상임위원장 기록도 세웠다.국회 외통위원장을 여성이 맡는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나 위원장은 외통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굉장히 외교적으로 중요한 시기이고 남북관계도 쉽지 않은 시기다. 외교 문제에 있어서 정부와 잘 조율하고 경색된 남북문제는 국회가 선제적·주도적으로 풀어가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위원장은 외통위의 최대 현안인 북한인권법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도 전향적인 태도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10년 동안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여야가 머리를 잘 맞대서 국회에서 북한인권법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나 의원은 의원총회 정견발표에서 “북한인권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은 국회를 떠나 있는 동안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으로 국제 스포츠 외교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양쪽 진영으로부터 모두 정책위의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일찌감치 외통위원장직을 염두에 두고 오랫동안 준비했다 나 위원장과 경쟁을 펼친 정두언 의원은 예상보다 적은 43표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