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원기 기자]최근 일본 온천에서 레지오넬라 폐렴이 집단 발생한 것과 관련해 보건당국이 국내 대중목욕시설 등에서 유사 사례가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난 27일 일본 히로시마현 미하라시의 한 온천 시설을 이용했던 일본인 40명이 레지오넬라 폐렴에 걸렸다. 1명이 숨지고 2명은 위중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형 목욕탕과 찜질방, 온천 등 시설 관계자들에게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목욕장을 포함한 소독 대상시설에 대해 레지오넬라균 정기 검사를 실시할 의무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에도 감독 강화”를 지시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냉각탑수,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 분수, 온수 욕조 등의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균이 비말(날아 흩어지는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몸으로 들어가 전파된다.
특히 대중목욕시설의 욕조물은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25∼45도로 유지되고, 많은 사람이 계속 이용하면서 소독제 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오염 위험이 있다.
지난 2016년 전국의 자치단체가 목욕장(대형목욕장, 찜질방, 온천) 1790여 곳을 점검한 결과 레지오넬라균 검출률은 12.6%(잠정통계)였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0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두통과 근육통, 고열, 오한,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김원기 기자, coolkim20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