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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전문가의 길..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전문가의 길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4/02 13:12

원불교 문인협회장전문가의 길
 

 
전문가(專門家)는 특정 분야의 일을 줄곧 해 와서 그에 관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 사회에 전문가는 많습니다. 특히 예술분야의 잔문가를 보면 그 노력과 자부심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는 평생 잘 하는 것 없이 살아온 몸입니다. 이제 저도 무언가 일가(一家)를 이루는 전문가가 될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와 당시 전기 분야의 전문가였던 ‘스타인 맥스’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스타인 맥스는 미시간 주에 있는 헨리 포드의 첫 번째 공장에 큰 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어느 날 이 발전기가 고장이 나서 공장 전체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수많은 수리공과 전기공들을 불렀지만 고칠 수가 없었죠.
 

 
결국 포드는 스타인 맥스를 불렀습니다. 그는 도착하자 여기저기를 살핍니다. 힘들여 일한 것도 아닌데 마침내 공장은 재가동이 되었습니다. 며칠 뒤, 포드는 스타인 맥스로부터 1만 달러의 입금 청구서를 받습니다. 당시로써는 상당한 거금이었죠. ‘대충 몇 군데 두드려 보고 고친 비용이 너무 비싸군....’ 포드는 청구서에 이런 메모를 붙여서 돌려보냅니다.
 

 
“이 청구서의 금액은 당신이 몇 시간 모터를 두드리면서 고친 것에 비해 너무 비싼 것이 아닙니까?” 스타인 맥스로부터의 답장은 이랬습니다. “모터를 두드리며 일한 임금이 10달러, 어디를 두드려야 할지를 알아낸 것이 9,990달러, 합계 일 만 달러.” 물론 포드는 그 금액을 다 지불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했느냐 라기보다는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입니다.
 

 
전문가란 더욱 작은 것에 관해서 더욱 많이 아는 사람입니다. 영생(永生)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전문가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일러 수행인(修行人) 또는 수도인(修道人)이라고 부릅니다. 그럼 수행인은 무슨 공부를 하는 사람일까요?


 
첫째, 심지(心地)에 요란함을 없게 하는 공부입니다.

우리의 본래 마음은 원래 요란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경계(境界)를 당하면 요란해 지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수행인의 첫째 공부는 요란해지는 마음을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둘째, 심지에 어리석음을 없게 하는 공부입니다.

우리의 본래 마음은 원래 어리석음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경계를 만나면 어리석어 지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수행의 전문가의 두 번째 공부는 어리석어지는 마음을 본래의 현명한 마음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셋째, 심지에 그름을 없게 하는 공부입니다.

우리의 본래마음은 원래 그름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경계를 당하면 글러지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수도인의 세 번째 공부는 글러지는 마음을 본래의 바른 마음, 정의로운 마음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넷째, 신(信) 분(忿) 의(疑) 성(誠)으로 추진하는 공부입니다.

모든 일에 믿음과 분발심과 의문과 정성이 없으면 대사를 성취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불신(不信)과 탐욕(貪慾)과 나태(懶怠) 우치(愚癡)는 버리는 것입니다. 신분의성의 추진이 있으면 전문가가 되어 대업을 성취하고, 불신 탐욕 나태 우치를 버리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마는 것이지요.


 
다섯째, 감사생활을 하는 공부입니다.
원망생활을 하는 사람은 미물에게서도 해독을 입습니다. 그러나 감사생활 하는 사람은 진리의 위력이 함께해 매사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일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내 탓’입니다. 일이 잘 풀리면 모든 것이 ‘네 덕’이고요. 좋을 때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쁠 때마저도 감사하는 전천후감사를 하는 것입니다.
 

 
여섯째, 자력생활을 하는 공부입니다.

남에게 의지하고 살면 평생 고달프게 살게 됩니다. 홀로 제 앞가림을 할 수 있게 자력생활을 해야지요. 타력생활은 멸망을 불러오고 자력생활은 풍요를 누리는 길입니다.
 

 
일곱째, 성심으로 배우는 공부입니다.
모르면 전문가에게 배워야 합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은 바보짓이지요. 그러니까 성심으로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바로 수행전문가의 길인 것입니다.
 

 
여덟째, 성심으로 가르치는 공부입니다.
부처가 된 다음에 중생제도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성심으로 배워가며 아직 부처가 못 되었어도 중생제도에 나서는 것입니다. ‘자미도선도타(自未道先度他)!’가 바로 이것이지요.
 

 
아홉째, 남에게 유익을 주는 공부입니다.
세상에 나와서 남에게 유익을 주지 못하고 해독을 입혀서야 세상에 나온 보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 유익을 주는 것이 공익 심(公益心)입니다. 그런데 그 유익은 나도 이롭고 너도 이로워야 합니다. 그걸 ‘자리이타(自利利他)’라 하지요. 만약 너와 내가 이롭지 못할 때는 어찌해야 하는가요? 내 이익을 포기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걸 ‘자해타리(自害他利)’라 하며 바로 불보살의 삶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지극히 미묘(微妙)하여 잡으면 있어지고 놓으면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이 아홉 가지 공부도 챙기지 아니하면 전문가는 못되는 것입니다. 무슨 분야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 번 발심한 서원에 위반됨이 없이 한결같아야 됩니다. 그 지극한 정성 없이 전문가는 결코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그 전문가의 길을『지성여불(至誠如佛)』이라 칭하고 우직하고 정성스러우며 외곬으로 달려가려고 몸부림을 칩니다. 무슨 일이든 전문가는 이 길을 가야합니다. 더욱이 ‘성불제중’의 대원을 세우고 달려가는 수도 인이 되기 위해서 어찌 이 ’지성여불‘의 정신을 꿈에서라도 놓겠습니까? 오매불망(寤寐不忘)! 영생문제를 해결하는 수도 전문가! 저는 이 길을 향해 힘써 달려가렵니다.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3월 3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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