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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애플 아이폰6
경제

베일 벗은 애플 아이폰6

안데레사 기자 입력 2015/02/27 11:44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覇權)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애플이 서로 닮아가고 있다.
 

[연합통신넷= 안데레사기자] 애플이 아이폰6를 통해 삼성전자가 주력해 온 대(大)화면 스마트폰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과 금속 소재 외관 디자인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삼성전자와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갤럭시S6에는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이 적용된다.

 

 

↑ 일체형 배터리와 금속 소재 외관 디자인을 적용한 삼성전자 갤럭시A5(왼쪽)와 애플 아이폰5(오른쪽)의 모습

 


↑ 갤럭시S6로 추정되는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샘모바일 캡처

 



먼저 갤럭시S6는 애플 아이폰처럼 배터리가 내장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 보디(Uni-body)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과거와 달리 아이폰처럼 좀 더 얇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단말기 테두리와 후면 커버에는 기존 플라스틱 소재를 대신해 금속을 사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A5·A7 시리즈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두 제품은 배터리 일체형 풀메탈 디자인과 모서리를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처리해 아이폰5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갤럭시 A5·A7을 '아이폰5 오마주'라고 부르기도 했다. 오마주란 영화에서 특정 장면이나 대사 등을 차용해 해당 작품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갤럭시S6의 홈버튼과 볼륨 버튼 모양, 상단 스피커와 전·후면 카메라의 위치 등은 아이폰과 다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체형 배터리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갤럭시S6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하는 차별점도 뒀다. 무선충전은 별도의 충전선 없이 스마트폰을 무선충전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닮아간다는 지적에도 닮은꼴 전략을 펼치는 것은 애플이 먼저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을 차용하면서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가 초기 단계에서는 경쟁력 차이가 많이 난다"며 "다만 시장이 포화하고 혁신이 둔화하는 시점이 오면 성능, 기능, 디자인 등의 경쟁력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닮은꼴 현상도 이 같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 CEO는 스마트폰은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사이즈를 가져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이에 애플은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4인치대 작은 화면을 고집했다. 일부 소비자는 패블릿(태블릿과 스마트폰의 합성어) 스마트폰 시대 아이폰의 화면 사이즈가 너무 작다는 지적을 해왔다.
 

잡스 CEO가 사망하자 애플의 팀 쿡 CEO는 잡스의 철학을 버리고 아이폰의 화면 사이즈를 키웠다. 이렇게 탄생한 첫 제품이 4.7인치와 5.5인치 화면을 사용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다.
 

당시 업계에서는 애플의 전략을 파격으로 받아들였다.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으나,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특히 대화면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일각에서는 아이폰6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애플은 아이폰6의 성공으로 작년 4분기 (미국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애플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80억 달러(약 19조4280억)로 작년 4분기 131억 달러보다 38% 증가했다.
 

매출액은 746억 달러로 업계 예상치인 675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아이폰 판매량도 4분기 7450만대로 2013년보다 46% 증가했다.
 

정지훈 명지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애플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큰 화면에 대한 기대수요가 많았고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을 사용하자 판매량이 폭발했다"며 "다만 갤럭시의 경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여겨졌던 만큼 아이폰과의 닮은꼴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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