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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1100년전 ‘경주 용장계 지곡 삼층석탑’ 보물 지정

김재현 기자 입력 2017/04/05 16:42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茸長溪 池谷) 제3사지 삼층석탑’/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문화재청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만들어진 ‘경주 남산 용장계 지곡(茸長溪 池谷) 제3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935호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용장계 지곡 제3사지는 경주 남산에 흩어져 있는 절터 150여 개 중 하나로, 석탑은 남산 칠불암 인근의 작은 호수 근처에 서 있다.


이 탑은 7매의 지대석 위에 커다란 사각형 석재 8개를 2단으로 쌓아 기단을 만든 전탑(흙으로 구운 벽돌로 쌓은 탑)형 석탑이다. 전탑형 석탑은 작은 벽돌 대신 커다란 부재로 기단부 등을 짜 맞춘 탑을 말한다.


탑을 이루는 몸돌은 하나의 석재를 썼고, 표면에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았다. 1층 옥개석(지붕돌)의 네 모서리에는 풍경을 달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석탑은 본래 무너져 있었는데, 2000∼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2002년 복원됐다. 석탑의 최상층 옥개석 아래쪽은 대부분 원부재가 활용됐다.


문화재청은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은 9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옥개석을 받치는 돌의 단수가 적고, 더 길쭉한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경주의 다른 전탑형 석탑들보다는 건립 시기가 다소 늦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석탑이 있는 절터에 대한 관련 기록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발굴조사 때는 탑 주변에서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썼다는 ‘용장사’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용’(茸) 자 기와 등 명문기와 9점과 통일신라시대 와당(瓦當)이 나왔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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