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나리 개나리 / 잎에 따다 물고요 / 병아리 떼 종종종 / 봄나들이 갑니다.」
윤석중(봄나들이)의 동요 따라 가족들의 봄나들이가 손짓을 한다. 개나리가 피어나고 산과 들이 긴 겨울잠을 떨치고 기지개를 켜면서 봄꽃들이 방긋방긋 피어나 봄 향기를 전해온다.
여행의 목적과 행선지의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대부분 여행의 주도적 진행자의 의견이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여행 후 가족들의 행복한 여행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해야 할까? 고려해야 될 부분은 여행 구성원의 여행목적 공감형성으로 정해져야 한다.
사람은 언어로서 의사전달을 한다. 언어는 사용자의 경험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가며 경험언어를 만든다. “오우천월(吳牛喘月: 오나라의 소가 더위를 두려워한 나머지 밤에 달이 뜨는 것을 보고도 해인가 하고 헐떡거린다)”에서는 소가 해의 더위에 대한 경험으로 밤에 보이는 달에 더위의미가 더해지고, “징갱취제(懲羹吹 : 뜨거운 국에 한번 덴 뒤에는 냉채를 먹을 때도 불며 먹음”에서는 뜨거운 국에 대한 경험으로 냉채가 뜨거운 온도를 더하는 경험의 의미로 이해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언어는 경험으로 인한 경험언어에서는 새로운 의미의 언어로 이해하게 된다.
비트겐슈타인(L. Wittgenstein)은 언어의미에 대하여 “우리는 무언가를 인식할 때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게 되므로 언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즉 언어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며 사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와 같이 말하고 있다. 이처럼 경험자가 경험의미의 단어를 사용할 때 그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같은 단어도 의미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공감되지 않은 채 여행이 이루어진 경우 자녀를 위한 목적으로 A박물관을 선택한다면 흔히 자녀들은 관람은 하겠지만 관심보이지 않는 자녀에게 부모는 자신의 관람의미를 설명하려는 장면이 흔하지 않는가? 부모가 과거에 자녀의 나이에 박물관을 경험했다면 그때와 다른 박물관을 자녀와 방문한다 해도 처음 방문하는 자녀와는 이해도가 다르다. 부모를 위한 자녀의 주선 여행도 같은 상황이다. 부모와 자녀가 첫 방문여행지라 하더라도 부모는 삶의 경험으로 여행지에서의 느낌이 자녀와 서로 다르다. 따라서 여행지 A박물관에 대하여 부모가 목적한 의미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지 자녀의 공감이해도를 예측하고 대화에서 경험언어의 정서의미를 이해하여 선정한다면 가족의 공감여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가족대화에서 경험언어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주체로 자녀와 대화할 때 “자녀가 밖에서 돌아오면 다가가 눈을 마주치면서 반갑게 맞이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는 상황으로 반복되면 인사도 없게 되고 이후엔 자녀가 들어오는지 나가는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다./ 자녀가 대화를 시도하면 하던 일 멈추고 대화에 응해주도록 한다. 반대상황이면 추후에 자녀도 부모와 눈 맞춤 없는 진정성이 결여된 대화진행으로 전개 될 가능성이 많다./ 자녀와의 대화 시 바쁘다느니, 시간이 없다느니 등의 말을 하여 재촉하면서 빨리 말하도록 하지 않고 말 중간에 끊지 않도록 한다. 이런 연습은 자녀에게 인내심을 길러주며 차후에 부모와의 대화 시 진지한 자세를 갖추게 된다./ 대화에 적극 참여하여 경청하고 반응해주도록 한다. 부모의 반응은 자녀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게 되어 자아정체감 형성을 바르게 돕는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에 대한 해결식답안 지시적 제안이나 단정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자녀의 자기결정권이 박탈당하게 되면 부모에 대한 의존력 증가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의 부재로 진행 되어 진다.” 등의 방법이 있다.
자녀주체로 부모와의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부모의 삶의 경험이야기를 듣도록 한다. 반복되는 단어에는 주의를 기울이며, 이해가 안 되는 경우엔 재확인한다. 경험언어의 발견으로 부모의 감정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녀를 키울 때의 이야기도 듣는다. 자녀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부모와의 소통 방식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부모의 삶의 가치관에 대하여 관심을 둔다. 자녀의 삶의 가치와 연관성으로 자녀는 자신에 대한 이해로 미래를 계획하는데 돕게 될 것이다.” 등 이외에도 많은 방법이 있겠다.
생각은 언어로 표현되며, 언어는 행동을 낳는다. 자녀는 부모를 통해 희망을 꿈꾸며 자신의 미래로 확장시켜 가게 된다. 자녀가 문제점을 찾아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대화는 자녀가 자신 있는 미래를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데 적극적인 방법일 것이다. 단정적인 “1번 봉투는 A이다.”와 가능적인 “1번 봉투는 A일 수도 있다.”의 두 문장 중 어떤 말이 자녀의 사고의 유연성을 줄 수 있을까? 상황에 따른 여러 대화법들이 있겠지만 대화 시 부모는 자녀의 생각을 자유로이 언어화하여 표현하게 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경험언어를 잘 식별하여 자녀의 정서를 이해하게 된다면 여행행선지 의논에서 공감된 선택으로 봄나들이가 행복한 가족나들이로 여행길에서 선물이 기다리지 않을까?
성향 기자, actionu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