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러버덕’으로 유명한 공공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신작 ‘스위트 스완’이 서울 석촌호수에 전시된 가운데, 작가 호프만이 한국을 방문했다.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신작 스위트 스완(Sweet Swans)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석촌호수 동호에 설치된 스위트 스완은 부모와 다섯마리의 새끼로 구성된 백조가족으로, PVC 소재로 만들어진 백조의 크기는 부모는 14~16m, 새끼 백조들은 5m 정도다.
잔잔한 석촌 호수 위에 가족끼리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듯한 모습으로 설치된 이들을 바라보다보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백조 한쌍의 구도는 하트 모양을 연상시킨다.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아기 백조가 성장의 과정을 통해 아름다운 성체 백조가 되는 과정을 빌어 인간의 삶과 성숙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지난 2014년 같은 장소에 설치됐던 러버덕이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회상토록 했다면, “이번 스위트 스완은 사랑을 주제로 삼은 작품”이라면서, “사랑, 신뢰, 성숙함은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과 나 자신의 다른 면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프만은 “한국 사회는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로 알고 있다”면서, “남한과 북한이 분단돼있고, 미국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가다. 그럼에도 서로 사랑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프만은 이어 “오로지 사랑과 진정한 존중만이 우리가 더 나은 인류로 성숙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면서, “백조 가족을 보며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호프만의 작품은 일상의 사물을 거대한 크기로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끼, 곰, 하마 등 동물을 주로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순수한 동심을 환기하고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무엇보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공공미술작가인 호프만은 인형 등 일상에서 친숙한 대상을 거대한 크기로 만들어 공공장소에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해 왔다. 영국 런던에 전시됐던 거대한 하마(HippopoThames, 2014)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지난 1일부터 전시가 시작된 스위트 스완 프로젝트는 다음달 8일까지 석촌호수 동호 일대에서 이어진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