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김영애가 췌장암 투병 끝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2012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김영애는 이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 당시에도 투병 중이었으나 끝까지 숨기고 드라마 촬영을 감행했다. 드라마 종영 후 9시간에 달하는 대수술을 받은 김영애는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만 해도 드라마 '닥터스' '마녀보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킬미,'힐미' '미녀의 탄생' 등 셀 수 없다. 영화로는 '판도라' '카트' '변호인' 등 다수 작품에서 넉넉한 우리네 어머니를 연기했다.
김영애는 지난해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 중 췌장암이 재발했고,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촬영에 매진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4회 연장 방송까지 확정했지만, 최종회를 비롯한 연장 방송분에서 김영애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영애는 극중 이만술(신구 분)의 아내 최곡지 역으로 출연해 매회 출연하다시피 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시 "김영애 선생님은 극 초반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셨다. 병원을 오가며 투혼을 발휘해 촬영을 이어왔다"고 귀띔했다.
1951년 부산 출생한 김영애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다수의 작품에 출연, 37년간 배우로 맹활약했다.
지인들의 걱정으로 혹시 김영애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까 걱정하는 여론이 일자 소속사 스타빌리지 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마에 50회 이후 출연을 하지 않은 건 처음부터 50회까지 출연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시는 것을 지켜본 회사와 방송사에서 연장된 4회차는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현재 병원에 계시면서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계시고 체력도 많이 좋아지신 상태"라고 김영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사인은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상은 선생님이 50회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며 "이렇게 끝까지 책임을 다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것이고 한류도 생겨난 것이라 생각하다"라고 강조했다.
차인표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자로서 맡은 바 책임과 소임을 다하신 김영애 선생님 같으신 분이야말로 이 시대의 귀감이 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옆에서 본 바로는 김 선생님은 연기를 이 세상에서 해야 할 마지막 일로 선택하신 느낌을 들었다"며 "연기하는 것이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유일한 위안이자 치료제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영애의 장례식장은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1일이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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