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덕산 김덕권 칼럼] 몸과 마음은 텅 빈 것(1)..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몸과 마음은 텅 빈 것(1)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4/10 12:20
사진=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몸과 마음은 텅 빈 것(1)

우리 집 거실엔 원광대학 범해(梵海) 김범수 화백이 금으로 그린(金彩) 아름다운 부처님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얼마나 예쁘게 부처님을 그렸는지 꼭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강림(降臨)하신 것 같이 황홀합니다. 문득 이 아름다운 부처님의 그림을 올려보다가《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密多心經)》이 생각났습니다. 이에 3회에 걸쳐 반야심경의 대체를 함께 공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觀自在菩薩 行心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관자재보살께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춰 보고 일체 고액을 건넜느니라.’

우리들이 선망하는 가장 이상적인 인격자, 관세음보살은 지혜의 완성자입니다. 그 지혜를 통하여 우리의 몸을 위시해서 모든 현상계와 온갖 감정의 세계를 텅 빈 것으로 깨달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 진리를 깨달으면 우리의 몸도 마음도 텅 비었기에 일체 고난과 불행과 갖가지문제들이 있을 수 없습니다.

고난이니, 불행이니, 문제니 하는 것은 결국 무엇으로부터 오는가요? 두말 할 것 없이 내 몸을 중심하여 나라는 것, 나의 것이라는 것 등 많은 감정들로 인하여 생긴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관세음보살은 반야의 삶을 통하여 모든 고난과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다른 경전에 비해 그 구조가 약간 다릅니다. 대부분의 경전에서는 ‘내가 이와 같이 들었다’라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이란 구절이 맨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반야심경>에서는 경전 성립의 배경 설명이 생략되고 바로 본론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반야>의 진수를 뽑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일체지자(一切智者)’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지혜를 완성한 분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반야심경>은 지혜의 완성을 가르친 경전입니다. ‘관자재보살’에서 ‘관자재’는 범어(梵語)의 아바로키테스바라(Avalokitesvara)를 번역한 말입니다. 이 말은 아바로키타의 ‘관(觀)’과 이스바라의 ‘자재(自在)’를 합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관자재보살’은 ‘반야바라밀다’의 실천자입니다. 반야의 힘으로 우주와 인간의 근본 실상을 확연히 보는 것입니다. 반야의 실천 내용은 곧 자비행입니다. 자비를 통한 반야의 실천을 완성하는 자로서 ‘관자재보살’을 등장시킨 것입니다. ‘관자재보살’은 궁극적으로 진리를 실현하고 반야의 완성을 통해 피안(彼岸)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관자재보살’에서 보살(菩薩)의 의미를 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살은 ‘보리살타(菩提薩陀)’의 줄임말입니다. 보리살타는 범어로 ‘보디사트바(Bodhisattva)’라고 합니다. 보디사트바는 깨달음을 나타내는 ‘보리’와 중생을 뜻하는 ‘사트바’를 합한 것으로 불교의 이상적인 구도자상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즉, 깨달음을 완성한 부처와 미혹(迷惑)된 중생의 두 가지 속성을 가진 자가 바로 보살입니다.

그래서 보살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대승불교에서 넓은 의미로 볼 때 보살은 올바른 인생을 살려고 노력하며 꿈꾸는 사람이지요. 다시 말해서 보살이란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해 꿈과 희망과 포부를 갖고 향상을 꾀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관자재보살’의 여섯 가지 실천 덕목인 ‘육바라밀(六波羅蜜)’이 있습니다.

첫째,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입니다.

보시는 주는 행위를 말하는데,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재물을 주는 행위를 재보시(財布施)라 하고, 진리를 일러주는 행위를 법보시(法布施)라 하며,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행위를 무외시(無畏施)라 합니다.

둘째,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입니다.

지계는 계율을 지키는 것을 말합니다. 계율을 지킨다는 것은 곧 행동을 절제할 줄 아는 것을 가리킵니다.

셋째,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입니다.

인욕이란 고난을 참고 견디는 것을 말합니다.

넷째,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입니다.

정진은 진리의 길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섯째,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입니다.

선정은 정신이 산란하지 않게 안정시키며, 사념(思念)의 근원을 투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앞의 보시, 지계, 인욕, 정진바라밀을 실천함으로써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선정바라밀이지요.

여섯째, 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입니다.

지혜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바라밀을 실천함으로써 얻어지는 최고의 지혜를 얻는 일입니다. 또 최고의 지혜를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말하지요.

이상의 여섯 가지 바라밀은 보살의 이상적인 경지인 열반(涅槃)을 증득하기 위해서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덕목입니다. 바라밀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바라밀은 그것을 닦는 자만이 그 진가를 알고 성불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경계(境界) 당할 때 나도 모르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주송(呪誦)하는 것이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4월 1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