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부동산 평가액 4억원 이상
월납입 연금보험료만 100만원씩
[연합통신넷= 이진용 기자] 서른 살이 넘은 여성이라면 '골드미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이 G마켓과 함께 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 연령대 여성(1100명)과 골드미스 연령으로 꼽는 33세 이상 여성(1057명)을 대상으로 각기 조사한 결과,양쪽 그룹이 비슷한 응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먼저 '골드미스는 몇 살부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여성과 33세 이상 여성이 모두 35세라고 답했다. 이어 37세,33세,36세,34세 순이었다. 두 그룹에서 순위가 똑같이 나온 것에 비춰볼 때 골드미스의 기준 연령에 대한 인식이 그동안 33세에서 30대 중후반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골드미스의 연봉에 대해서는 '5000만원 이상'이 38.6%(전체 여성)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00만원 이상(22.9%)','6000만원 이상(21.2%)'이 뒤를 이었다. '8000만원 이상'이라는 답변(10.3%)도 적지 않았다. 33세 이상 여성도 응답 순위는 같았다.
'골드미스의 관심사'도 두 그룹이 똑같이 첫째 '일',둘째 '결혼 혹은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셋째 '단순한 연애' 순으로 응답했다. 골드미스가 '일을 중시하는 당찬 여성'이라는 이미지이지만 결혼과 사랑이란 명제를 재테크나 쇼핑보다 우선시하는 셈이다.
골드미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 혹은 '매우 긍정적'이란 답변이 양쪽 모두 90%에 가깝게 나왔다. 이명길 듀오 대표 연애강사는 "일반적으로 올드미스와 골드미스를 구분하는 핵심은 'G',즉 경제력(Glod)"이라며 "몇 해 전만 해도 여자는 경제력이 있어도 나이가 많으면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능력 있는 남자가 사회에서 인정받듯이 여성들도 이를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 그룹의 답변에서 차이가 난 것은 결혼 및 출산 연령.결혼 연령 상한선에 대해 전체 여성은 30~31세(27.9%)를 첫손에 꼽았고 32~33세(27.0%),34~35세(24.5%),36~37세(11.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출산 연령은 '30세 이전'이 가장 많았다. 반면 33세 이상 여성들은 결혼 연령 상한선에 대해 자신과 가까운 연령대인 '33~34세'(30.9%),34~45세(22.2%)를 많이 꼽았다. 특기할 점은 '40세 이상도 상관없음'을 세 번째(20.4%)로 꼽은 것.출산 연령에 대해서도 '34세 이전'과 '35세 이전'이 1,2위를 기록했지만 '38세 이상'도 상관없다는 답변이 세 번째였다.
◇골드미스 7명 중 5명,“언제든 내집 마련”
보유 부동산 평가액 4억원 이상인 ‘골드 싱글’은 전체 500명 중 9명인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중 골드 미스가 6명으로 골드 미스터(3명)보다 두 배 많았다. 여성들의 평균 연봉 수준은 남성보다 낮았지만 부동산 평가액이 많은 싱글은 ‘골드 미스’인셈이다. 이들은 예적금과 수익형 부동산 이외에 다른 투자는 일체 하지 않았다. 위험자산의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부동산 부자’골드 싱글들의 순금융자산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골드 미스 6명 중 1명만이 2억원을 넘었고, 골드 미스터도 3명 중 1명만이 2억원 이상이었다. 순금융자산 2억원인 골드싱글은 500명 중 16명으로 3.2%였다. 이중 남성과 여성이 각각 7명, 9명이었다.
특히 이중 골드 미스터 보다는 골드 미스들이 ‘내집 마련’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골드 미스 7명 중 5명이 “언제든지 내내집마련을 원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골드 미스터는 9명 중 5명이 “내집마련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골드 미스터 9명 중 5명, 연금납부 월30만원 미만
골드 미스들은 남성에 비해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저축도 선호했다. 순금융자산 2억원 이상인 여성 7명의 절반 이상인 40명의 월납입 연금저축액이 50만원 이상이었다. 한 달에 30만원 미만으로 연금을 납부하는 골드 미스는 2명에 불과했다. 80~100만원을 납입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반면 골드 미스터들의 연금납부액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9명 중 절반 이상인 5명이 30만원 미만으로 연금을 내고 있었다. 특히 월 80만원 이상 연금을 낸다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무엇보다 골드 싱글의 재테크 목적은 ‘노후대비’였다. 골드 미스 7명 중 한 명만이 주택마련이 목적이었고, 나머지 6명이 노후를 위해 재테크를 한다고 답했다. 골드 미스터 역시 9명 중 한 명만이 결혼과 주택마련을 위해 재테크를 한다고 했다.
전체 조사 대상 30대 싱글과는 차이를 보였다. 전체 설문 응답자의 10명 중 3.4명은 노후(164명) 보다는 결혼자금(173명) 마련을 위해 재테크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