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재현 기자]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회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다음 달 12일부터 6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8회때를 맞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국내 오페라단과 음악인에게 안정적인 공연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오페라계 발전과 오페라 장르의 중흥을 모색하는데 힘을 모으기 위해 개최되는 대표적인 오페라 축제다.
특히 민간 오페라단의 참여를 지원해 수준 높은 오페라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올해는 무악오페라 ‘토스카’, 노블아트오페라단 ‘자명고’, 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와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가 오페라극장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자유소극장에서는 하트뮤직의 ‘고집불통 옹’, 그랜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봄봄’과 ‘아리랑 난장굿’이 소극장 오페라를 선보인다. 옥외에 설치된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펼쳐진다.
# 사랑, 질투, 배신, 욕망을 담아내는 인간감정의 결정체
감각적 무대연출로 페스티벌 막을 여는 ‘토스카’
한국창작오페라의 현대적 재해석 ‘자명고’
베리스모오페라의 진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2015년 한국초연 화제작 ‘진주조개잡이’
2017년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더욱 다양해진 레퍼토리로 관객을 찾는다.
우선, 오페라극장에서는 ‘토스카’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그리고 ‘자명고’가 무대에 올라, 극적 스토리와 너무나 인간적인 주인공들의 사랑, 질투, 배신, 욕망이 가득한 오페라를 선보인다.
무악오페라의 ‘토스카’는 푸치니의 대표적 작품으로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Victorien Sardou)의 연극 ‘라 토스카’를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베리스모(verismo) 오페라의 영향을 받아 음악이 간결하고 효과적이고 푸치니의 서정적 선율과 센티멘탈한 화성감각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탄탄한 극적 구성과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아름다운 아리아가 넘치는 매력과 강렬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오페라 ‘자명고’는 1969년 김달성 작곡으로 초연된 창작오페라로, 전쟁 속 펼쳐지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러브스토리이다. 대담한 현대시어로 가사를 구성하면서 서양전통 오페라기법을 활용한 한국의 대표적 창작오페라이다. 2017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이번에 선보이게 되는 오페라 ‘자명고’는 단순한 남녀의 사랑을 넘어서 현대인들에게 인간애와 조국애를 돌아보게 한다.
솔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는 다른 두 작품인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베리스모 오페라 공연의 최고의 짝궁으로 1, 2부로 나눠 자주 공연된다. 뜨거운 시칠리아 태양을 담은 두 작품은 완벽한 구성미와 극적 긴장감으로 남부 이탈리아의 뜨거운 열정을 강렬하게 느끼면서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주는작품이기도 하다.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는 2015년 한국 초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카르멘’의 작곡가 비제(G.Bizet)의 숨겨진 보석 ‘진주조개잡이’는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 원작 소설의 해학과 풍자를 잘 담아낸, 창작 오페라 ‘고집불통 옹’ ‘봄봄’ & ‘아리랑 난장굿’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자유소극장에서 오페라를 공연한다.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에서 좀 더 가깝게 관객과 호흡해 관객들이 오페라에 대한 매력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올해 자유소극장 참가작은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로 희극적 요소와 음악적 요소를 서양 오페라 형식으로 잘 녹여낸 작품들이다. 우리민족 특유의 정서인 해학과 풍자를 한국적 리듬과 아리아로 만나면서 창작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마련됐다.
하트뮤직의 ‘고집불통 옹’은 전래동화 ‘옹고집 전’을 각색한 작품으로, 코믹하고 유쾌하며, 사랍답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진한 감동이 담겨있는 한국형 가족 오페라이다. 권선징악, 개과천선의 메시지를 지루하지 않게 개성 있는 음악적 색채를 담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창작오페라이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서양 오페라 어법으로 풀어낸 그랜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봄봄’&‘아리랑 난장굿’은 원작 소설의 탁월한 언어감각과 극적인 구성을 잘 살려낸 작품이다. 토속적인 무대와 우리 민족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담은 아리아, 그리고 다채로운 타악기의 리드미컬한 연주를 통해 창작오페라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오는 5월 20일 오후 6시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세계인의 지구촌 축제가 될 2018년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을 위한 오페라 갈라 무대가 준비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아리아와 연주곡과 함께 남은 페스티벌 기간 동안 선보일 공연들의 미리보기 형식에 주요곡을 감상하면서 오페라페스티벌의 꾸준한 관심과 오페라를 좀 더 가깝게 경험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국 최정상급 지휘자 정치용, 연주는 KUNA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또 부대행사로는 대중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오페라로 만날 수 있다. 낯설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오페라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팟캐스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팟캐스트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홈페이지 및 예술의전당 블로그 등을 통해 페스티벌 8회를 맞아 8회분이 방송 된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형종,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사무국장 유윤종 형제의 만담과 같은 재치 있는 입담과 노승림 음악 칼럼니스트의 진행으로 3명의 환상적 조합이 재미를 더한다.
올해 초 방송으로도 소개되어 잘 알려진 요리하는 성악가 전준한(Bass)이 직접 요리한 이태리요리와 함께 오페라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색(二色)토크’도 마련됐다. 페스티벌 참가 공연을 예매한 사람 중 신청자를 선정해 핫플레이스인 상수동 &스페이스에서 5월 11일 오후 7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재현 기자, jaehyun3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