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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동심동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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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동심동덕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4/29 12:53

김덕권 칼럼니스트동심동덕

동심동덕(同心同德)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마음 한뜻이 된다는 말입니다. 또 사상이나 행동이 완전히 일치함을 뜻하는 말이지요. 이 말은《서경(書經)》<태서편(泰誓篇)>에 나오는 말로 같은 목표를 위해 다 같이 힘쓰고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은(殷)나라 말기, 주왕(紂王)의 포학무도함이 극에 달하자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군사를 일으켜 주왕을 토벌했습니다. 무왕은 군대를 이끌고 맹진(孟津)을 통해 황하를 건너, 은나라의 도읍인 조가(朝歌)로 진격해 들어갑니다. 무왕은 조가의 남쪽 들판에서〈태서(泰誓)〉3편을 공포하고, 주왕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면서 제후들의 단결을 외쳤지요.


 「하늘이 나에게 백성을 다스리게 하였다. 하늘이 나를 도와주는 것을 꿈에 보았으며, 꿈을 깬 후에 점을 쳐도 길조였다. 그러므로 상(商)나라와 전쟁하여 반드시 이길 것이다. 주왕은 수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나 마음이 멀어지고 덕에서 떠나 있다.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이 있으나 마음을 같이하고 덕을 같이하고 있다. 비록 지극히 친한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어진 사람만 못한 것이다. ······ 오호라! 한마음 한뜻으로 공을 세워 길이 번영해 갈 길을 닦게 할 것이다.
 

 (天其以予乂民. 朕夢協朕卜, 襲於休祥, 戎商必克. 受有億兆夷人, 離心離德. 予有亂臣十人, 同心同德. 雖有周親, 不如仁人. ······ 嗚呼. 乃一德一心, 立定厥功, 惟克永世.)」
 

BC 1027년, 무왕은 은나라 주왕을 멸망시키고 정식으로 제위에 올랐습니다. ‘동심동덕’, ‘일심일덕(一心一德)’, ‘일덕일심(一德一心)’은 다 같은 말이며, 이의 반대말은 ‘마음과 덕이 이반한다.’라는 뜻의 ‘이심이덕(離心離德)’입니다. 이렇게 동심동덕은 분열하고 대립하고 투쟁하는 정신이 아니라, 이해하고 양보하고 화합하며 포용하는 정신입니다.


결국 이 동심동덕은 ‘일심합력(一心合力)’과 같은 뜻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심(一心)이란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한다는 뜻과, 사심 잡념이 들어있지 않은 온전하고 청정한 마음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일심합력의 마음은 크게 텅 빈 마음(大空心)과 크게 공변된 마음(大公心)이 되어야 가능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모든 일에 언제 어디서나 주인정신을 발휘하는 마음이 일심입니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일심이 잘 되려면 이심전심(以心傳心) · 심월상조(心月相照) · 심심상련(心心相連) 해야 모든 일에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덕화만발(德華滿發)》을 창립한지 어언 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덕화만발 창립 이래 오늘날까지 카페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의 하나가 선 후진과 <덕인회> 동지 여러분의 동심동덕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카페 창립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의 어려운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일심합력의 정신으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승화시켜 온 것이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첫째, 이심전심입니다.

이심전심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게 되면 모든 것을 이해하고 깨닫게 됩니다. 이 말은 부처님께서 그 법을 가섭(迦葉)에게 전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니까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했다는 뜻이지요.(法付迦葉, 以心傳心.) 법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으로, 모두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푸는 것입니다.(法則以心傳心,皆令自悟自解.)
 

둘째, 심월상조입니다.

심월상조는 마음의 달을 서로 비춰본다는 뜻이지요. 이 말은 불가(佛家)에서 쓰는 얘기로 진리를 깨달은 분들이 마음 달을 서로 비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시간과 공간을 멀리하고 있어도 마음달이 항상 서로를 비춰줍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요?


셋째, 심심상련입니다.

심심상련이라는 말은 비록 아무런 말이 없어도,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하고 법이 전한다는 말입니다. 진정한 스승과 제자 사이나 법연(法緣)으로 맺어진 도반(道伴), 그리고 덕화만발 가족 사이에는 비록 아무 말이 없고 천리를 떨어져 살아도 심심상련하게 되는 것이지요.


어느 날 석가세존이 제자들을 ‘영취산(靈鷲山)’에 모아 놓고 설법을 하시었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지요. 이 때 세존(世尊)께서 손가락으로 연꽃 한 송이를 말없이 집어 들고 약간 비틀어 보였습니다. 제자들은 아무도 세존의 그 행동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빙그레 웃었습니다.


그제야 세존도 빙그레 웃으시며 가섭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는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묘심(涅槃妙心),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 敎外別傳)이 있다. 이것을 너에게 주마.” 이렇게 하여 불교의 진수는 가섭에게 전해진 것입니다.


정법안장은 인간이 원래 갖추고 있는 마음의 덕을 말합니다. 열반묘심은 번뇌를 벗어나 진리에 도달한 마음을 말하지요. 그리고 실상무상은 불변의 진리를 말합니다. 또한 미묘법문은 진리를 깨치는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불립문자 교외별전은 언어나 경전에 따르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전하는 오묘한 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덕화만발 가족은 동심동덕으로 이심전심, 심월상조, 심심상련 하는 도반이고 동지들입니다. 마치 옛날 영산회상(靈山會上)의 도반들처럼 3천년의 아름다운 정을 더듬고 계시지 않는가요?


우리 원불교의 성가(聖歌) 중에 <운수의 정(情)>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도 좋고 곡도 너무 아름다워 저는 음치(音癡)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이 노래를 즐겨 부릅니다. 그 노래의 가사를 한 번 음미(吟味)해 볼까요?


「우리 일찍 영산회상(靈山會上)/ 운형수제(雲兄水弟) 아니던 가/ 오래 두고 그리던 이를/ 만난 듯함 무슨 일고/ 말없이 마주 앉은 정이/ 삼천년을 더 듬 네」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남입니다.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동심동덕으로 일구어 가는 덕화만발 가족으로서의 만남만큼 좋은 인연은 또 없지 않을 까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4월 2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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