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기자] 오늘을 끝내면 선거기간은 8일 된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3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악화 주장을 전하며 검찰에 대해 구속집행 정지와 병원 이송을 주장한 데 대해 "홍 후보가, 검사 출신이 자꾸 대선을 앞두고 표만 의식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참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몸이 얼마나 안 좋은지 그것을 홍 후보가 아느냐. 전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언제 구치소에 가봤느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서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극도로 나쁘다고 한다"며 "검찰은 (박 전 대통령) 구속집행을 정지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다만 "일반인이든 박 전 대통령이든 몸이 너무 안 좋으면 (구속집행 정지는) 검찰이 판단하는 부분"이라면서 "국민은 법 앞에 다 평등하니까, 일반 국민이 당연히 갖는 권리는 박 전 대통령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본인이 돼지 흥분제 그것이나 제대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홍 후보의 과거 성범죄 모의 가담 의혹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영화 및 문화정책' 간담회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는 모 영화인 출신 등 그 사람들이 지배를 해버렸다. 돈을 무기로 삼아서 영화인들을 길들이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는 거꾸로 극단으로 정책이 스윙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이 된 사람이 권력의 칼자루를 가지고 문화예술, 언론, 검찰을 조정하고 지배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짜 잘못된 것"이라면서 "지금은 블랙리스트만 가지고 떠들지만, 옛날에 노무현 정부 때 우파들은 얼마나 좌파의 문화계 지배에 대해 원성과 비난이 많았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가) 손을 떼기 전에 중립적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검찰도 마찬가지"라면서 "아무 생각 없이 손만 떼면 그 전에 지배하던 세력이 그대로 지배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문화예술이나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도 정치적 중립이나 독립에 대해 진짜 책임감을 느끼고 소명의식을 갖고 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이 정치적 호흡을 맞춘 첫날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의 개혁공동정부 합류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양측은 서로가 첫날부터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비칠까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박지원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위원장하고 통화했는데, 와전된 것"이라고 '불협화음'으로 비쳐지는 것을 차단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보수정당과 보수 유권자 역시 포용하고 통합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도 "후보는 후보의 역할이 있고, 김 위원장은 보다 자유로운 운신의 폭을 가진 만큼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 여러 핵심 관계자들을 폭넓게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2020년에 7공화국을 출범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임기단축 개헌 가능성을 시사한 김 위원장은 이를 고리로 공동정부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홍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사퇴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할 가능성도 있다.
임기단축 개헌과 관련해 안 후보도 "국회에서 다음 개헌을 할 때 논의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제가 이미 말씀드렸다"며 여지를 열어놨다.
공식적으로 호흡을 맞춘 첫날부터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싸움이 감지되고 있어 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에서 정치적 모멘텀을 불러올 수 있을지 오히려 역효과를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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