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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지도자의 정직성..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지도자의 정직성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5/11 09:38

지도자의 정직성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며칠 전 대선 후보자들의 합동 토론회를 밤늦게 까지 시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귀를 쫑긋해도 그 많은 공약들이 공허(空虛)하다는 느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역사적으로 영국의 교사들이나 작가들에 의해 제시된 정직(正直)은 영국 리더들 앞에 놓인 분명한, 그리고 최우선적인 이상(理想)이 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는 ‘햄릿’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직, 이것은 모든 것의 위에 있다. 이것은 그대 자신을 진실하게 만든다. 정직을 따르라! 밤이 낮을 향하듯이, 그때에 그대는 어떤 사람에게도 거짓 될 수 없다.”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이런 얘기가 전해 오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장님 한 사람이 살았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전국을 떠돌며 구걸로 연명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해 추수철이 되어 장님은 포도 밭 옆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농부가 장님을 측은히 여겨 포도 한 송이를 건네주었습니다.


선물을 받은 장님은 라자로라는 이름의 길잡이 소년과 함께 길섶에 앉아 포도를 먹기로 합니다. 먹기에 앞서 두 사람은 서로 약속을 합니다. 한 사람씩 교대로 먹되, 한 번에 한 알 씩 따먹기로 말입니다. 약속대로 장님이 먼저 하나를 따 먹었습니다. 라자로도 이어서 한 알을 따 먹었습니다. 그러자 장님은 두 번째에는 두 알을 따 갑니다. 장님이 약속을 어긴 것이었지요.


그 순간 소년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 이 양반이 반칙을 하네. 그렇다면 나라고 못할 바 없지! 더구나 이 양반은 앞도 못 보지 않는가. 내가 두 알을 먹어도 알 수가 없을 거야.” 실제로 소년이 두 알을 따 먹어도 장님은 아무 소리가 없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더욱 꾀가 났습니다. ‘앞 못 보는 사람이니까 내가 세 알씩, 네 알씩 따먹어도 알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장님이 한 번에 두 알씩을 따 먹는 동안 소년은 마음 놓고 세알씩 혹은 네 알씩을 뜯어 갑니다. 순식간에 포도는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짧은 파티가 끝났을 때, 장님이 라자로에게 말합니다. “네가 나를 속였구나! 거짓말할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마라라. 날 속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지? 내가 두 알을 따 먹었을 때 넌 내게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았어. 그게 바로 나를 속인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지도자의 정직성입니다. 리더인 장님이 먼저 합의를 깬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지도자가 부정(不正)을 저지르면, 따르는 사람도 부정을 쉽사리 모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도자의 정직성이야말로 대통령의 첫째 덕목이 아닐 런지요?


어제 2017년 5월 10일 대한민국의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 탄생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된 후라 국민들의 기대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할 일도 많고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그런 새 대통령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 가지는 대통령의 정직이 국민의 정직을 가름한다는 사실입니다. 전임 대통령이 거짓말투성이로 물러난지라 새 대통령의 정직성은 더욱 중요합니다.


‘대통령의 순위(Rating the Presidents)’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순위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역사학 교수들과 특별히 미국 사 전문가인 역사학자 719명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위싱턴을 비롯해 42대 대통령 클린턴까지의 모든 대통령을 심층 분석하고 연구해서 랭킹을 매긴 책입니다. 대통령의 능력을 지도력, 업적, 위기 관리능력, 정치력, 인사관리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분석하고, 또 다른 지표로 정직성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여기서 1위를 받은 사람은 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었습니다. 꼴찌에 오른 사람이 제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이었고요. 그런데 다섯 가지 능력을 종합해서 받은 그 대통령의 능력 순위와 그 대통령의 정직성 순위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대통령의 능력과 그의 정직성은 별도가 아니라는 결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정직한 사람이 능력 있었고 지도력도 함께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 사람의 지도능력과 정직성은 정비례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입니다. 링컨 대통령은 그의 사생활에서까지 그 정직함으로 유명합니다. 링컨의 힘과 용기, 능력, 지혜, 그 모든 것의 뿌리가 정직함과 깨끗함에 있다고 하는 것을 우리 새 대통령은 잊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조직에는 최고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국가는 대통령이고, 도에는 도지사이고, 시에는 시장이며, 경찰은 경찰청장이고, 회사는 사장이며, 우리 덕화만발에는 카페지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의 지도능력, 힘과 용기, 지혜는 정직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대통령의 순위’라는 책이 잘 웅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바르면 사사로움이 없고, 곧으면 굽음이 없습니다. 정직이란 사사로움이 없고 굽음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무릇, 의로움이란 뜻을 바르게 갖고 일을 곧게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일을 이루지 못할지언정 남에게 믿음을 잃지는 않습니다. 우리 국민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이 되어도 좋다”는 각오로 일하는 정직하고 성실하며 책임감 있는 ‘양심 있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그럼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의 자질을 검증하는 잣대는 무엇일까요?


첫째, 정직성, 도덕성, 통합, 소통 능력은 지도자 자질의 필수 덕목입니다.

둘째, 부정부패한 기득권 세력은 정계 진출을 막아야 합니다.

셋째, 정책과 비전이 현실성과 미래지향적이어야 합니다.

넷째, 분단국가로서 안보의식과 이념성향 등 사상 검증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국정운영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국가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안일하게 생각하다가는 국가 존립상태가 다시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 대통령의 정직성이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합니다. 지도자의 정직성을 갖춘 제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5월 1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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