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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김덕권 칼럼] 인생의 스승..
오피니언

[덕산 김덕권 칼럼] 인생의 스승

김덕권 기자 duksan4037@daum.net 입력 2017/05/16 09:22

인생의 스승
 

▲덕산 김 덕 권(길호) 합장 어제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여러분은 모두다 인생의 스승이 계시겠지요? 저 역시 인생의 스승이 계십니다.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인생을 살다가 겨우 나이 45세에 일원대도(一圓大道)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인생의 스승을 만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안빈낙도(安貧樂道)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훌륭한 스승을 모신다는 것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행운입니다. 그리고 스승은 좋은 제자를 만나야 합니다. 훌륭한 제자를 만난다는 것은 뜻과 꿈을 물려줄 수 있는 후계자를 얻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스승은 등불, 제자는 후계자의 관계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이루어 질 때 숭고한 사제 애(師弟愛)가 생기는 것입니다.


공자(孔子)는 3,000여 제자를 배출시킨 위대한 교육자입니다. 그러한 공자에게 있어서도 아끼고 사랑한 제자는 ‘안회(回)' 이였습니다. ‘안회’는 지극히 가난하였지만 안빈낙도하면서 스승의 가르침과의 뜻을 이어받았습니다. 공자는 이러한 ‘안회’를 자신의 학문과 도(道)의 상속자로 점찍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회’가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단명으로 세상을 떠나자 공자는 “아하, 하늘이 날 망쳤도다.”하면서 목 놓아 통곡하였다고 합니다.


아테네의 명문 귀족출신으로 정치에 뜻을 두었던 ‘플라톤’은 스물한 살 때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만났습니다. 귀족출신 청년 플라톤은 8년간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인격과 사상의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플라톤이 스물여덟 살 때 스승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감옥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는 처절한 비극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풀라톤은 그로인해 정치에 뜻을 버리고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예수가 어부였던 ‘베드로’를 만나지 않았던들 오늘날의 예수교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갈릴리호수에서 동생과 함께 물고기를 잡고 있던 베드로는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는 예수를 만나 마침내 초기 그리스도교회의 중심적 지도자가 된 것입니다.
 

원불교를 창립하신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별자리를 보고 약관의 제자 정산(鼎山) 송규(宋奎) 종사를 맞이하셨습니다. 경상도 성주에서 전라도로 스승을 찾아오는 것을 아신 것이지요. 그리고 손수 애제자를 찾아 정읍 화해리 까지 찾아가 숙겁(宿劫)의 인연을 확인하신 것입니다. 만약 소태산과 정산의 위대한 만남이 없었던들 오늘날 100년 밖에 안 된 원불교가 한국 4대종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사각의 정글에서 야수와 같이 울부짖던 제가 원불교를 만나 인생의 크신 스승님들을 만나지 못했던들 제 인생이 오늘 같은 행복을 누릴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스승님을 만난 이후 한 번도 스승님의 명을 거역한 일이 없습니다.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했습니다. 일편단심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스승님의 명을 하늘처럼 받들었습니다, 간혹 엄교(嚴敎)와 중책(重責)을 내리시더라도 한 점의 불평이나 불만이 없이 달게 받았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칭찬 보다는 꾸중을 더 많이 받는 것이 오히려 기쁨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학문이 뛰어나고 잘 가르친다 해서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 사랑의 진정한 마음과 걱정으로 제자의 앞날을 인도해 주고 등불이 되어 줄 수 있어야 참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제자에게 불보살의 꿈을 꾸게 만들고, 그 꿈을 이루도록 끊임없이 격려해주는 멘토가 될 때 참된 인생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은 인재 발굴안목과 인재양성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그러므로 참된 스승은 좋은 인재를 고를 줄 아는 안목과 지혜 그리고 훌륭한 인재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훌륭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있다.’ 한 것입니다.


당나라 최고의 문장가인 ‘한유’는 ‘백락(伯樂)의 천리마’라는 글에서 인재발굴의 중요성을 다음같이 비유하여 강조하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천리마는 있으나 천리마를 볼 줄 아는 ‘백락’은 늘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리하여 천리마라 할지라도 보통의 말로 혹독하게 부려지다가 결국 마구간에서 죽고말리라.” 하였습니다.


이 글의 뜻은 이 세상에 인재는 많이 있으나 그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스승은 드물다는 뜻이 아닐까요? ‘공자와 안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예수와 베드로’ ‘소태산과 정산’ 같이 훌륭한 스승과 좋은 제자의 인연이야 말로 숙겁의 인연입니다. 다시 말해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좋은 제자를 갖는다는 것은 스승이나 제자 모두에 있어서 축복이요 또한 대업(大業)의 성취인 것입니다.


요즈음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인생의 스승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5월 1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직장인 7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인생의 스승이 필요하다’고 답한 직장인은 모두 89.1%, ‘필요 없다.’는 의견은 5.2%로 조사됐습니다.
 

스승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취업, 이직, 진로 등 장래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을 때’가 28.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어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가 20.4%, 심각한 고민에 대해 조언이 필요할 때가 15.1%,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의심이 될 때가 11.3%, 연애, 가정 문제로 인해 고민될 때가 4.0% 등의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스승은 ‘현명한 판단으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스승’이 32.1%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승’이 29.3%로 1, 2위를 다퉜다고 합니다. 또 3위는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오판하지 않도록 조언해주는 스승’이 21.2%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스승을 찾았다는 직장인은 드물었습니다. 취업준비생 10명중 9명 이상은 ‘인생의 스승’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승이 있다고 답한 취업준비생은 10명중 3명에 그쳤다고 하네요.


인생에 스승이 안 계시면 그 인생이 고달프기 쉽습니다. 스승을 찾으면 사제 간에 사이가 없어야 합니다. 그 사이를 없애는 방법은 신(信)만 돈독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의 허물이 눈에 뜨일 때에는 스스로 박복함을 한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의혹이 풀리지 않을 때에는 직접 고하여 해혹(解惑)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스승의 법(法)이 제자에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우리 저마다 인생의 스승을 모셔 인생의 성공을 거두지 않으시려는지요!

 
단기 4350년, 불기 2561년, 서기 2017년, 원기 102년 5월 16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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