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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념과 가치 빈곤이 보수의 몰락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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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념과 가치 빈곤이 보수의 몰락 불렀다"

손상철 기자 kojison@naver.com 입력 2017/06/11 07:59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개혁보수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뉴스프리존= 손상철기자]  바른정당이 지난 (1일) '개혁보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첫 토론회를 열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보수 몰락의 원인이 단순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만 있는게 아니라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데 공감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말부터 국정농단 파문, 탄핵, 대선 등을 거지면서 보수와 보수정당은 거의 궤멸 되었다"며 "무능, 부패, 무책임이 드러나서 다시 재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보수의 몰락’은 근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촉발된 지난해 10월 이후 보수정당들은 단 한번도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557만표 차이로 제쳤다. 역대 최다득표차다.  

대선후보를 지낸 유승민 의원은 "저를 포함한 바른정당의 모든 식구들은 개혁 보수라고 해야 할지, 보수 개혁이라고 해야 할지, 보수 혁명이라고 해야 할지 이걸 앞으로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 가지고 많은 고민들을 시작했다"며 "보수진영의 회복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보수진영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되면서 지리멸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당내에서 새로운 리더십도 엿보이지 않는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진보진영은 소위 ‘싹’이 보인다하면 키워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데 우리는 서로 잡아먹으려고 안달”이라며 “보수를 이끌만한 리더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보수진영의 인재풀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지나면서 사실상 소진되었다는 평도 나온다. 

발제자로 나선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지난 1일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 토론회에서 “보수의 몰락 이유는 보수 기득권 집단의 이념적 빈곤 때문”이라면서 “법 앞의 평등이 확보되고 지나친 경제적 격차를 해소해야 보수가 꿈꾸는 정의로운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노원병 위원장도 “보수가 집권하려면 선명한 이념적 전선을 재구축해야 하며 특히 안보와 교육, 경제 부분에서 바른정당 만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는 보수성의 상실 때문"이라면서 "보수가 집권하려면 선명한 이념적 전선을 재구축해야 하며 특히 안보와 교육, 경제 부분에서 바른정당만의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보수진영의 붕괴가 채 수습되지 않았고, 보수진영의 새 리더십도 아직은 기대하기 어렵다. “보수가 궤멸될 수 있다”는 위기감 마저 나온다. 2018년 지방선거가 위기에 빠진 보수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보수의 변화’를 이 선거에서 보여주지 못한다면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마저 제기된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자유한국당은 극우 또는 수구 보수정당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바른정당이 보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어정쩡한 회색분자' 이미지를 버리고 국민에 정책과 비전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1년여 남은 지방선거때까지 이러한 ‘보수의 몰락’이 계속된다면 상당기간 야당생활을 각오해야 한다는 전망마저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이런 상황속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PK(부산·경남)은 물론 TK(대구·경북)도 안심하기 어렵다”며 “지방선거도 진다면 수습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양 교수는 "국민의당과 합당 혹은 연합을 하게 되면 한국 정치사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면서 "1987년 이후 최초로 지역주의를 탈피하는 전국 정당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년여 남은 지방선거때까지 이러한 ‘보수의 몰락’이 계속된다면 상당기간 야당생활을 각오해야 한다는 전망마저 조심스레 제기된다. 김성회 반딧불이 중앙회장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야 영남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이념과 노선, 정책도 재정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에선 이 중 특히 단일 의제 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수의 정체성을 뚜렷이 할 수 있는 이념이나 정책의제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대선후보, 정병국 전 대표, 김세연 사무총장 등 소속 의원 절반이 자리를 지키며 토론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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