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심종완기자] 정현태 대전고검 검사(63·사법연수원 10기)의 퇴임사가 검찰 내부에서 화제다. 20일 검찰 내부통신망에는 대전고검 청사에서 9일 열린 정 검사의 정년퇴임식 영상이 올라왔다. 그의 퇴임식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 수 7200회를 기록했다. 유튜브에도 ‘어느 검사의 33년 9개월’이란 제목으로 게시됐다.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3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한 정 검사는 한때 동기 중에 손꼽히는, 잘나가는 검사였다. 대검찰청 공안1과장, 공안기획관을 거쳐 2002년에는 검사장 승진 문턱인 서울지검 3차장을 맡았다. 하지만 3차장 산하 강력부에서 검사가 가혹행위를 해 피의자가 숨지는 사건이 터지며 그의 출세는 끝났다.
그는 소위 '한직'이라고 불리는 자리를 15년동안 전전했지만 검사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열심히 이 일을 성공적으로 잘 해내야겠다, 그 길만이 적어도 국록을 받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태도다'라는 자세를 지금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방송과 인터뷰하면서 "검찰에는 동기가 승진하면 다 물러나는 전통이 있지만 검사 업무가 도제 수업과 비슷한 요소가 있다는 아전인수격 생각이 있었다"며 "또 이런 선배도 있다는 것을 보면서 후배들이 생각을 달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국가로부터 범죄를 수사하도록 검찰권을 위임받은 사람"이라며 "나의 검찰, 나의 검사가 아니라 국민의 검찰, 국민의 검사다. 그 부분을 매일 염두에 두고 생각하고 사건 기록을 펼쳐야 한다"고 검찰 가족에게 조언을 남겼다.